[프라임경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달 만에 큰 폭으로 악화됐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소비 심리를 짓눌렀다. 반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는 오히려 강해지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107.0) 대비 7.8포인트(p) 하락했다. 비상계엄 당시인 2024년 12월(-12.7p)이후 최대 낙폭이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을 웃돌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경기판단CSI(68)는 전월 대비 18p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79)도 10p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에너지 공급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주택가격전망CSI(115)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6p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확대될수록 100을 웃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은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CSI(104)는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8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 가운데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9%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중동 전쟁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소비자들이 꼽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은 △석유류제품(88.8%) △공업제품(33.1%) △공공요금(31.4%) 순이었다.
이 팀장은 "정부의 석유최고가격제 등 물가안정대책과 식료품 가격 안정 등으로 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며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측면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향후 3년과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 팀장은 "중동 전쟁이 단기 인플레이션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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