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와의 협력도 재확인하며 한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나섰다. 벤츠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차 핵심 기술 전반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전동화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벤츠코리아는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삼성SDI와의 전격적인 협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회장,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티아스 가이젠 세일즈 & 고객 경험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칼레니우스 회장과 부르저 CTO는 이날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직전 최주선 삼성SDI 대표와 만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탑재될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벤츠는 향후 출시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노력도 숨어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벤츠를 포함한 유럽 고객사 경영진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 사장도 유럽 출장에 동행해 배터리 수주에 힘을 보탰다.
벤츠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말 방한해 삼성·LG와 혁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부르저 CTO 역시 올해 1월 방한해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배터리 공급 전략과 관련해 부르저 CTO는 “벤츠는 중국·유럽·한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다수의 공급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삼성SDI와의 이번 계약은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도 “삼성SDI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LG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를 보였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는 배터리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산업군에서 협력하는 거대 파트너”라며 “이날 오후 예정된 미팅에서도 장기적 파트너십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동화 전략에 대해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2027년까지 40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대부분이 전동화 모델”이라며 “2032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동화 전환 속도는 시장마다 다른 만큼 최신 기술을 적용한 내연기관 모델도 병행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레벨2++ 수준의 엔비디아 ‘알파마요’ 기능을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부르저 CTO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이 크다”며 “알파마요는 속도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벤츠는 140년 역사의 안전성과 우아함에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1+1=3’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술 이해도와 혁신 수용성은 벤츠가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