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한 개 300만 원·버터옥수수 600만 원" 외국인 노리는 공포의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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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케밥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코파카바나 해변이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노리는 사기범들의 사냥터로 전락했다.

최근 현지 경찰은 카드 결제 단말기를 조작해 음식값을 수천 배 부풀려 가로챈 일당 중 한 명을 체포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단돈 3천 원짜리 케밥이 명품 가방 값으로 둔갑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은 공범과 함께 단말기 금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영국인 관광객에게 10헤알(약 3,000원)짜리 케밥 한 꼬치를 무려 1만 헤알(약 296만 원)에 결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최고급 호텔들이 밀집한 해변 요충지로, 현지 사정에 어두운 외국인들을 대담하게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칵테일 한 잔 값으로 74만 원… ‘언어 장벽’ 노린 파렴치한 수법

이들의 마수는 비단 케밥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몇 달 사이 리우 해변에서는 아사이 음료 두 잔을 마신 관광객에게 약 207만 원을 청구하거나, 칵테일 한 잔 값으로 74만 원을 가로채는 등 유사한 수법의 사기가 잇달았다.

심지어 길거리 간식인 버터 옥수수 한 개를 무려 600만 원 가까운 금액에 결제당한 피해자도 발생했다. 실제 가격인 20헤알(약 5,930원)에 숫자 ‘0’ 세 개를 더 붙여 1,000배의 폭리를 취한 것이다.

이러한 범죄는 주로 관광객의 언어 장벽을 악용하고 있다. 사기를 당한 한 아르헨티나 여성은 “포르투갈어 숫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포르투갈어를 할 줄 모른다”며 당시의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리우 관광경찰 책임자 파트리시아 알레마니는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에서 발생한 범죄의 배후를 잡기 위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관리 부족으로 인해 해변이 “무질서한 상태”가 된 점을 지적했다.

사상 최대 관광객 몰리는데… ‘무질서한 해변’ 치안 비상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질의 관광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900만 명으로, 2024년 670만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의 여행 붐과 더불어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변동 등으로 브라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로 인식된 점을 관광객 폭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지 당국은 대형 공연 등으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해변을 중심으로 한 대담한 바가지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 관리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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