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늘 경기 전 7이닝을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의 이야기다.
후라도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5명, 15일 5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계속 길게 해준다. 그걸 믿고 이틀 동안 불펜을 기용했다. 후라도는 항상 이닝을 먹어주는 투수이고, 우리 팀 1선발이다. 최소 6이닝은 던져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1회 선두타자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라도는 이원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시작부터 무사 1루 위기. 하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좌익수 뜬공, 문현빈을 루킹 삼진,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최소한의 출루만 허용하며 이닝을 먹어 치웠다. 2회 2사 이후 하주석에게 단타를 맞았다. 최재훈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닝 종료. 3회 박정현과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페라자를 1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4회와 5회도 각각 단타만 내줬을 뿐 득점권을 허락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1사 이후 문현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다. 여기서 타석에는 강백호. 후라도는 7구 승부 끝에 강백호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문현빈은 홈을 밟았다. 후라도는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 처음으로 장타를 내줬다.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것. 무사 2루 위기에서 후라도는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 최재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최재훈의 땅볼 때 2루 주자 이도윤은 3루로 향했다. 후라도는 김태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8회부터 미야지 유라가 등판, 후라도는 임무를 마쳤다. 후라도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6-1로 승리했다.

이날 후라도는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9km/h까지 찍혔다. 총 93구를 던졌고 투심(26구) 체인지업(22구) 포심(17구) 슬라이더(15구) 커터(10구) 커브(3구)를 고루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2.0%(67/93)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다. 또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피칭이기도 하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 성공률 100%를 달리는 선수는 후라도와 잭로그(두산 베어스)뿐이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는 "오늘 경기 전 7이닝을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래서 에이스다. 현대 야구에서 '이닝이터'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많은 이닝 소화보다는 확실한 최소 실점이 각광받는 시대다. 또한 이닝 소화는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후라도는 많은 이닝을, 그것도 최소 실점으로 먹어 치운다.

후라도는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 집중해 투구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상대의 강한 중심 타선을 상대할 때는 헛스윙과 삼진을 유도하고 범타 처리를 위해 더욱 집중했고, 그 결과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17000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삼성 팬들도 3루를 푸른 물결로 물들였다. 응원전에서 삼성은 밀리지 않았다.
후라도는 " 대전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고, 멀리까지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후라도가 4사구 없이 많은 이닝을 막아주면서 경기가 잘 풀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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