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25년 후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영화 '탑건'의 배우 발 킬머가 AI 기술을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15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 '애즈 딥 애즈 더 그레이브(As Deep as the Grave)' 제작진은 예고편을 통해 AI로 구현된 발 킬머의 모습을 공개했다. 생전 킬머는 가톨릭 사제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영적 지도자인 '핀탄 신부' 역에 캐스팅되었으나, 건강 악화로 실제 촬영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은 킬머의 유산 관리 단체와 딸 메르세데스 킬머의 협조를 얻어, 생성형 AI로 그의 출연 분량을 완성했다.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마콘(CinemaCon)'에서 공개된 예고편 속 킬머는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유령 같은 존재로, 다른 장면에서는 30대의 매력적인 성직자로 묘사된 그는 극 중 "죽은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도 두려워하지 마라"는 대사를 남겼다.
이번 AI 활용에 대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코에르테 보어히스 감독은 윤리적 절차를 준수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처음부터 킬머의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과 남서부에 대한 애정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것"이라며 "가족들 또한 킬머가 이 작품에 참여하기를 얼마나 열망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긴밀히 협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킬머는 작중에서 약 1시간 이상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AI가 배우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지만, 제작진은 이번 결정이 고인을 기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제작 과정에서 미국배우조합(SAG-AFTRA)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유산 관리 측에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고 가족이 제공한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연기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딸 메르세데스 킬머 또한 성명을 통해 아버지가 이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했을 것이라고 지지했다. 그는 "아버지는 늘 기술이 이야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 낙관하셨다"며 "그 정신이 이번 작품을 통해 계승된 것 같아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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