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재구성] HMM, 서아프리카 연결…'허브앤스포크' 가동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HMM(011200)의 신규 노선 하나가 추가됐다. 지중해와 서아프리카를 잇는 서비스 확대다. 흐름을 따라가면 의미는 달라진다. 그동안 방향으로만 제시됐던 네트워크 전략이 실제 항로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HMM은 오는 7월부터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MA2(Mediterranean West Africa)' 서비스를 개설한다. 알헤시라스를 출발해 △탕헤르(모로코) △다카르(세네갈) △테마(가나) △레키(나이지리아) △아비장(코트디부아르) 순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왕복 35일이 소요되며, 2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일본 선사 ONE(Ocean Network Express)와 공동 운항하는 구조다.

이 노선의 출발점인 알헤시라스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 항만이다. 대형 선박이 기항하는 핵심 거점이자 환적 기능이 집중된 지역이다. 여기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으로 이어지는 지선망이 추가되면서 네트워크 구조가 확장된다. 원양 중심 운송에서 지역 연결 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성장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지만, 주요 글로벌 선사 네트워크에서는 비중이 높지 않았던 지역이다. 물동량 자체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인구 증가와 산업 기반 확대에 따라 장기 수요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이 구간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는 화주 입장에서 선택지를 넓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노선은 HMM이 추진 중인 허브앤스포크(Hub&Spoke) 전략의 구체적 결과물이다. 대형선이 원양 항로의 거점 간 이동을 맡고, 중소형 선박이 그 거점을 중심으로 주변 항만을 연결하는 구조다.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성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략 자체는 이미 제시된 바 있지만, 실제 항로로 연결된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MA2는 이 전략이 실행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에 가깝다.

이 흐름은 선박 확보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HMM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피더선(Feeder Ship)을 중심으로 선대를 빠르게 늘려왔다. 올해 3월에는 HD현대중공업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고, 그 이전에도 1900TEU급 컨테이너선도 2척을 확보했다. 

2023년 10월에는 1만3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과 함께 1800TEU 및 2700TEU급 12척을 동시에 발주하며 중소형 선박 비중을 확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선복량 확대 자체보다 네트워크 구조 재편과 연결된다. 원양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거점과 지선을 함께 구축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대형 선박 중심 경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노선 연결 방식 자체를 조정하는 과정이다.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네트워크 전략은 운임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항로를 운항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화물을 연결하고 환적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경쟁력이 달라진다.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한 지선망 확보는 이런 경쟁에서 필수 요소다.

HMM의 이번 서아프리카 노선 개설은 서비스 하나를 추가한 데서 그치지 않는다. 유럽 거점을 중심으로 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을 실제 운용 단계로 끌어올린 사례다. 향후 비슷한 형태의 지선망이 추가될 경우 네트워크는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선택은 항로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네트워크 설계 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 HMM이 구축하려는 것은 선복 규모 중심의 경쟁이 아니라, 연결 구조 자체를 통해 효율을 만들어내는 체계다. 서아프리카로 향한 이번 노선은 그 방향이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출발점에 가깝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맥락 재구성] HMM, 서아프리카 연결…'허브앤스포크' 가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