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두나무가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상장 방식과 경로를 두고는 난관에 직면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전제로 최대 7년 내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시간표까지 제시했지만, 중복상장 규제와 해외 상장 구조 부담, 인허가 변수 등이 겹치면서 ‘언제’보다 ‘어떻게’가 더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완료 이후 IPO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사는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내 IPO 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 기간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대 2년을 추가로 부여해, 사실상 ‘7년 내 상장’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 의지를 밝힌 데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당시 오경석 대표는 “딜이 마무리되면 상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년 내 상장은 계약상 최후 데드라인의 의미를 갖는다”며 “딜을 완료하는 대로 상장을 준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장 시기뿐 아니라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까지 분명히 한 셈이다.
◇ 시간표는 확정…IPO 실행 국면 진입
이번 공시를 계기로 두나무의 IPO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일정 내 추진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합병 이후 상장’ 수준에 머물렀던 계획이, 위원회 구성 시점과 상장 완료 기한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구체화됐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장 추진의 시간축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사업 경쟁력 자체보다 상장 구조의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와 사업 확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규제 환경과 지배구조 설계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 문제는 구조…중복상장·나스닥·인허가 ‘삼중 변수’
상장 추진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합병 이후 구조상 네이버를 정점으로 한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는 만큼, 국내 증시를 택할 경우 중복상장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에 대해 ‘원칙 금지, 예외 허용’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자회사 상장을 둘러싼 기업가치 중복 산정과 기존 주주 권익 훼손 논란 역시 불가피하다.
해외 상장 역시 뚜렷한 해법은 아니다. 나스닥 등 해외 증시를 선택할 경우 이른바 ‘플립(Flip)’ 구조를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공시 체계 대응, 세무 이슈, 운영 복잡성 등 추가적인 부담이 뒤따른다.
디지털자산 법제화 과정에서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여부 역시 구조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지목된다.
합병 일정도 변수다. 당초 5월 주주총회와 6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했던 일정은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각각 8월과 9월로 미뤄졌다. 거래 종결 시점이 늦어질 경우 IPO 준비 일정 역시 연쇄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를 두고 “두나무 IPO는 단순한 상장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상장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코스피를 선택할 경우 중복상장 심사를, 해외를 택할 경우 공시·세무 부담을 각각 감당해야 하는 만큼 구조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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