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오는 5월6일부터 열리는 국제해조류심포지엄을 앞두고 전남 완도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단순한 행사 준비를 넘어, 어촌·산업·관광·환경을 아우르는 대규모 해양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 300억원 규모의 어촌 신활력 사업부터 해양바이오 산업, 해안 관광 인프라, 블루카본까지 이어지는 이 일련의 사업들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바다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도시'라는 완도의 청사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촌 구조 자체를 바꾸는 '어촌 신 활력 증진 사업'이다. 망남, 동고, 관문 등 생활권별로 100억원씩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순한 기반 시설 정비를 넘어 생활·복지·경제 기능을 결합한 어촌 재생 모델이다.
어항을 정비하고 주민 복지 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살 수 있는 어촌'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흔들리는 어촌 사회를 근본적으로 되살리려는 시도다.
여기에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108억원 규모의 지원 주택 건립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연구단지와 연계된 주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자와 산업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입시키고, 해조류 기반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단순한 산업 유치가 아니라 '정착 가능한 산업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완도는 해양바이오 공동 연구소와 실증센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까지 병행하며 산업의 전 주기를 준비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해신 장보고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 재생 사업과 153억 원이 투입되는 해안도로 명소화 사업은 완도의 자연과 역사, 콘텐츠를 결합하는 전략이다.
특히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되는 일몰 아트 공원과 경관길은 단순한 경치 감상을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이는 관광객 '숫자'보다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바다숲 탄소 거래 사업'이다.
완도군은 전국 최다인 6개소가 선정되며 블루카본 정책의 선도 지역으로 떠올랐다. 해조류가 흡수하는 탄소를 크레딧으로 전환해 수익화하는 이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다. 어업 소득을 확장하고, 나아가 ‘바다 연금’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본소득 모델로까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후 대응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적 접근이다.
이처럼 각각의 사업은 분야가 달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 어촌을 살리고, 사람을 모으고, 산업을 키우고, 관광을 확장하며, 환경까지 자산화하는 구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우철 완도군수의 일관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신 군수는 오래전부터 해조류를 단순한 수산물이 아닌 '미래 산업 자원'으로 바라봐 왔다. 해조류 박람회 개최, 해양치유 산업 추진, 블루카본 정책 선도까지 이어진 행보는 우연이 아니라 축적된 전략의 결과다. 특히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한다는 접근은 어업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국제해조류심포지엄 역시 단순한 학술 행사가 아니다. 완도가 추진해 온 정책과 산업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기준 속에서 방향성을 점검하는 '전략 플랫폼'에 가깝다. 해조류를 둘러싼 바이오, 에너지, 식품, 탄소 시장까지 논의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완도의 미래 구상이 응축돼 있다.
완도의 변화는 '사업의 나열'이 아니라 '비전의 구현'에 가깝다. 그리고 그 비전은 바다를 단순한 생계의 터전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지금 완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바다는 과연 어디까지 산업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답을 가장 먼저 실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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