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쪽 빠른 공 승부를 많이 할 것이다.”
박용택(47)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전을 중계하다 위와 같이 밝혔다. KIA 아시아쿼터이자 리드오프 제리드 데일(26)의 타격에 대한 얘기였다. 데일은 이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려 14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타자의 데뷔 이후 연속안타 최다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03년 이시온(51, 롯데 자이언츠)의 16경기다. 데일은 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안타를 치면 2003년 이시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18일 잠실 두산전마저 안타를 치면 KBO리그 새 역사를 쓴다.
데일은 14경기서 55타수 18안타 타율 0.327 5타점 9득점 1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400 OPS 0.787 득점권타율 0.250이다.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외국인타자가 외국인투수보다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결과적으로 시범경기 부진, 개막전 전략적 결장이 주효했다. 이범호 감독은 데일이 부담을 최소화하고 경기에 나서길 바랐고, 적중했다. 사실 데일의 타구를 보면 여전히 시원하게 떠서 뻗는 타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안타도 소위 말하는 ‘코스가 좋아서’ 만들어진 케이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데일이 발사각을 올리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데일의 땅볼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지만, 우선 자신의 타격리듬과 자세를 낯선 리그에 안착하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데일은 ‘자기 야구’를 잘하고 있다. 단, 박용택 위원은 데일의 타격을 보면서 타이밍이 조금씩 늦다고 지적했다. 14경기 연속안타를 가까스로 이어갔지만, 타격감 자체는 떨어지는 사이클이라고 냉정히 판단한 것이다. 실제 개막과 함께 계속 좋았으니,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가 됐다.
박용택 위원은 그런 측면애서 투수들이 데일의 몸쪽을 빠른 공으로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몸쪽 공략을 능숙하게 못하는 투수들도 있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데일로선 가장 어려울 수 있다. 타이밍이 늦으면 몸쪽 빠른 공 공략은 정말 쉽지 않다.
또 데일은 오픈스탠스인데도 바깥쪽 코스의 공을 잘 밀어 친다. 이러니 투수들이 몸쪽으로 바깥 붙여 데일을 홈플레이트에서 조금이나마 떨어지게 해 밀어치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 투수들이 데일의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할 때 잘 대처하는 게 KBO리그 연착륙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시온이야 넘으면 기록책에 남는 것이고,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데일에게 중요한 건 KIA에서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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