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김동선 부사장 체제로 전환한 아워홈이 인수 후 첫 성적표에서 외형 성장과 재무 부담을 동시에 드러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9.3% 감소한 804억원으로 일정 선방했으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급격히 불어난 외부 차입규모다.
아워홈 재무 건정성 지표가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1106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54.5% 늘었고, 장기차입금도 179억원에서 55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8309억원으로 1년 새 30% 넘게 불어났다.
반면에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기초 체력’인 현금창출력은 둔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21억원에서 1158억원으로 약 40% 감소했다. 차입은 늘고 현금은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는 지난해 1300억원 규모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에 따른 일시적 자금 조달”이라며 “단기 차입이 늘었지만 구조적 재무 위험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재무 리스크는 김동선 부사장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와 맞물려 있다. 취임 이후 푸드테크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과 시너지 구축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왔다.

이런 가운데 지배구조 리스크가 재차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향해 “최대 실적에 집착한 회사놀이”라고 저격하며 수익성 악화와 비용 증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경영권 갈등이 이어지면서 김동선 부사장의 리더십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당장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구본성 전 회장의 지분 인수 자금과 푸드테크 사업 투자 재원 마련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소비자 대상(B2C) 사업 확대를 통한 현금창출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말 신규 외식 브랜드 ‘테이크’ 1호점을 서울 종각역 인근 영풍빌딩 지하에 론칭한다. 2만원 초반대 가격대를 내세운 가성비 뷔페 콘셉트 브랜드로, 향후 전국 단위로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냉동도시락 ‘온더고’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더고는 누적 판매 2000만개를 넘어서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본업인 단체급식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신규 입찰 물량의 약 30%를 수주했으며, 인천공항 내 식음료 매장 등 컨세션 사업 매출도 27% 증가했다.
외형 확대 전략도 이어간다.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고메드갤러리아는 프리미엄 급식과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030년까지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아워홈 관계자는 “단체급식 수주 확대에 따른 선제적 투자가 집중된 탓에 단기적으로 차입비율이 높지만, 수익은 시차를 두고 발생될 것”이라며 “수주 확대와 신규 외식 브랜드 론칭, HMR 사업을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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