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전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시카고 컵스)가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크게 무너졌다.
반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무려 1653일 만에 빅리그 등판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 2021년 10월 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2⅔이닝 3실점 2자책)이 최근 등판이었다.
1995년생 왼손 투수인 반즈는 2017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106순위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했다. 2021년 처음으로 빅리그에 올랐으나 9경기 무승 3패 평균자책점 5.92에 그쳤다.

반즈는 한국 야구로 눈을 돌렸다. 2022년 롯데와 계약을 맺었고, 31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부산의 에이스가 됐다. 2023년 30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82, 2024년 35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 팬들이 유독 아꼈다. 2022~2024년 롯데는 8-7-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쉬운 팀 사정에도 반즈는 2년 연속 10승을 찍었다. 득점 지원을 받았다면 2024년도 10승을 올릴 수 있었다. 롯데의 암흑기를 지탱한 에이스다.
특히 왼손 상대로 강했다. 통산 좌타자 피안타율은 0.242에 불과하다. 또한 이정후와 맞붙어 20타수 4단타로 매우 강했다. 반즈가 나오는 날은 아예 벤치에서 대기하다 대타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별명이 '좌승사자'다
2025년 롯데와 인연이 끝났다.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이후 왼쪽 어깨 부상이 발견되어 5월 방출됐다. 반즈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13일 5년 만에 빅리그에 올라왔다. 우완 투수 헌터 하비가 오른쪽 삼두근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빈자리에 반즈가 콜업됐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경기에 출전한 것.
반즈는 2-9로 경기가 기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카일 슈와버에게 몸에 맞는 공,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에서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브랜든 마쉬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알렉 봄의 유격수 땅볼 때 모든 주자가 진루, 3루 주자 하퍼가 홈을 밟았다. 브라이슨 스탓의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됐고, J.T. 리얼무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저스틴 크로프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반즈는 복귀 첫 이닝에서 대거 3실점을 헌납했다.

7회도 쉽지 않았다. 첫 타자 에드문도 소사에게 안타를 맞았다. 슈와버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대타 오토 켐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대타 딜런 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위기를 넘기나 했는데 마쉬에게 유격수 방면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았다. 댄스비 스완슨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추가 진루했다. 2사 2, 3루에서 봄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는 스탓을 우익수 직선타, 리얼무토를 중견수 뜬공, 크로포트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고 끝냈다. 첫 삼자범퇴 이닝.
9회초 컵스가 경기를 뒤집지 못해 9회말은 없었다. 7-13으로 컵스의 패배. 반즈도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평균 구속은 89.4마일(약 143.9km/h)이다. 총 62구를 던졌고 포심(25구), 싱커(16구), 슬라이더(9구), 체인지업(7구), 스위퍼(5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3.2%(33/62), 헛스윙 비율은 10.5%(2/19)에 그쳤다.
하비가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반즈는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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