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전자는 13일 뛰어난 인재를 2026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발,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선발된 인재는 연구위원 15명, 전문위원 7명 등 22명이다. 이번 선발 내용을 산업계에서는 LG전자의 차세대 미래 사업 투자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차세대 AI데이터센터 냉각’ 부문에서는 CTO부문에 연구위원을 선발했다. 인공지능(AI) 산업 분야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시장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최정예 연구·전문위원 선발, ‘차세대 AI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개발 기대
13일 LG전자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위원 선발은 공식적으로 ‘미래 준비 차원’에 중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CTO부문의 소자재료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과 VS사업본부 김동욱 연구위원이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김정섭 연구위원은 차세대 AI데이터센터 차세대 냉각 솔루션을, 김동욱 연구위원은 초경량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를 개발했다. 두 연구위원의 연구 공로 모두 LG전자가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전장사업(VS)’ 부문에 속한다.
특히 HVAC 사업은 단순 기존의 냉난방공조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AI모델 성능과 직결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세대 냉방시스템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툴루즈 국립공과대학(ENSEEIHT),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 연구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이 적절히 적용될 경우 합성곱신경망(CNN) 기반 AI모델의 처리 성능은 최대 90%까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CNN은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AI모델이다. 자율주행,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분야 AI산업에 사용된다.
또한 차세대 AI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은 기후변화, 수자원 확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미국 리버사이드대학교·앨링턴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오픈AI의 ‘GPT-3’ 모델 훈련시 필요한 물의 양은 70만리터 규모다. 즉, 단순 AI기술력 확보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ESG경영’에도 중요한 사업인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 규모도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AI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3억1,000만달러 규모에서 2033년 1,283억1,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3%에 이른다.
◇ 연구·경영 동시에… 계란 두 바구니에 나눈 LG전자
아울러 LG전자는 이번 연구·전문위원 선발 분야를 특허, 상품기획, 디자인, 품질 등 직군에서도 두루 발탁했다. 미래준비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을 연구개발 직군이 맡는다면, 전직군은 전문위원으로 전사 차원의 과제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두 가지 분류로 나눈 인재 그룹 발탁은 LG전자가 ‘기술’과 ‘실행’이라는 두 축을 분리·강화해 미래 경쟁력의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다수 글로벌 IT·전자·화학 등 주요 첨단산업체들의 경우, 연구분야 전문가들과 경영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높은 성과가 발생한다.
오스트리아 다뉴브 대학교 크렘스 대학원의 마르쿠스 와브네그 연구원은 2024년 화학 및 제약 등 주요 연구 산업 분야 269개 기업 설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개발(R&D) 인력의 성과를 단일 성과지표로만 평가하면 혁신이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동시에 경영 부문의 경우도 특허 기반 지표와 고객 기반 지표는 각각 탐색과 활용 중 한쪽 행동만 강화시켰다. 즉, 각 집단에만 한정해 사업 운영이 이뤄지면 각각의 행동 양식 방향만 강화되는 편향성이 발생한 것이다.
마르쿠스 와브네그 연구원은 “기업은 연구자들의 자율성과 경영 전문가들의 유기적 협업 구조를 함께 마련해야 양손잡이 혁신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탐색과 활용 간의 시너지를 인식하고 실현해 두 가지 활동 모두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직무 분야의 전문성, 성과와 보유 역량의 전략적 중요도 등을 감안해 매년 연구·전문위원을 선발하고 있다”며 “후보자 추천과 전문성 역량 점검, 최고경영진 주관 선발 위원회 등 과정을 거쳐 전체 1% 수준의 소수 인재를 위원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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