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청사 배치 문제가 지역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광주시의회가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수십억원대의 청사 개보수 예산을 편성해 비판을 사고 있다.12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청사 시설비 등 총 43억원을 요구했다. 세부 내역은 의원실 확장 30억원, 본회의장 리모델링 9억900만원, 방송 장비 구입 등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의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차기 의원 정수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의원 수가 현재 84명(광주 23명, 전남 61명)에서 107명까지 늘어날 것을 가정해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아직 설계 용역조차 의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개특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즉시 집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통합 이후 통합 의회의 본회의장을 광주와 전남 중 어디에 둘 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리모델링을 강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행보는 인근 전남도의회와 대조적이다. 전남도의회는 본예산 7억원과 추경 8억원 등 총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행정통합 논의와 의원 정수 확정 추이를 지켜보며 사업 추진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광주시의회 측은 "의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사업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에서는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현 의회가 대규모 시설 공사를 결정하는 것은 차기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행정통합 시 본회의장을 한 곳에 집중할지, 이원체제로 운영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라며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통합 로드맵에 맞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실현될 경우 84명 이상의 의원과 320여 명의 공무원을 수용해야 하는 만큼, 기존 청사의 확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청사 문제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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