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2이닝 던질 수 있으면 160km” 韓최고 괴물이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스피드 그 이상을 바라본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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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초 투구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60km.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55일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안우진(27)을 두고 “2이닝까지 던져보고 불편함이 없으면 160km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3년 만에 복귀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러나 약 2시간30분 이후, 안우진은 설종진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복귀전서 단 4구만에 160km을 찍어버렸기 때문이다. 적어도 1이닝, 30구 미만으로 투구할 이날은 160km은 힘들다고 본 감독의 기대를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안우진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24개였고, 스트라이크는 16개였다. 포심 16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3개씩 구사했다. 간혹 날리는 공이 나왔지만, 구위와 스피드는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사회복무요원 생활, 토미 존 수술과 재활, 어깨 오훼인대 수술과 재활 등 너무 오랫동안 실전이 없어서 예전의 제구력과 커맨드가 안 나오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있다. 물론 이날 복귀전이 2022~2023년 시절의 ‘미친 커맨드’는 당연히 아니었다. 그러나 데뷔 초반 공만 빠르던 미완의 대기의 모습 역시 아니었다.

제구력, 커맨드, 밸런스는 한번 감을 잡으면 쉽게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야구인들의 말이 다시 한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실전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아프지만 않으면 예년의 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우진은 아프지 않다는 전제 하에 2이닝, 3이닝, 4이닝, 5이닝까지 1이닝씩 빌드업한다. 다음 등판이 꼭 4~5일 쉬고 성사된다는 법도 없다. 13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트레이닝 파트와 안우진의 의견까지 수렴해 결정할 전망이다. 다음 등판일에 본래 나가는 선발투수가 안우진의 뒤에서 +1을 맡을 전망이다. 단, 현실적으로 라울 알칸타라나 네이선 와일스가 그 역할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이닝 정도 던질 때가 되면 +1 선발투수도 자연스럽게 필요 없어지고, 투구간격도 넓어지면서 선발투수답게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은 어디까지나 재활시즌이다.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안우진이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최고 투수 논쟁도 다시 시작됐다. 안우진이 없는 사이 문동주(23, 한화 이글스),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 곽빈(27, 두산 베어스) 얘기가 나왔으나 냉정히 볼 때 안우진의 임팩트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우진은 마침 올 시즌 건강하게 풀타임에 도전하는 구창모(29, NC 다이노스)까지 포함해 KBO리그 최고 투수 레이스의 선두그룹을 이끌 게 확실하다. 업계에선 건강하다는 전제만 깔면 안우진과 구창모가 탑2라는 것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초 투구를 마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우진은 경기 후 "그냥 똑같이 강하게 던졌고 좀 여유 있을 때 좀 세게 던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힘을 조금은 더 쓴 것 같아요. 오늘은 뭐 길게 던지는 생각을 안 하고 1이닝부터 나가서 던지니까 강약조절 이런 건 없었고, 전력 투구보디 내 피칭을 하는 것에 신경 썼다. 이닝이 점점 늘어가면 강력 조절도 하고 오늘처럼 계속 강하게만 던지지는 못할 것 같고, 변화구도 많이 섞고 변화구 퀄리티도 좀 확인을 하면서 던지면 좀 더 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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