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였는데 가수 활동명은 '범인'?"…김창민 살해 가해자, 소름 돋는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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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창민 감독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가해자가 유족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파문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가해자가 유족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범죄 사실을 연상시키는 '범인'이라는 이름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올라온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 입니다’라는 영상에는 사건의 당사자가 직접 출연해 고개를 숙였다.

가해자는 카메라 앞에서 “지금 고인이 되신 김창님 감독님의 사건에 가해자로서, 당사자로서 고인이 되신 김창님 감독님과 그 피해자 유가족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제가 너무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진짜 정말 생각이 들지 않고 정말 죄송하다”며 “아들을 잃으신 그 슬픔을 저도 정말 알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비극적 사건을 마케팅으로? 활동명 '범인'의 소름 돋는 유래

하지만 반성은 짧았고 변명은 길었다. 최근 불거진 힙합 음원 발매와 관련해 진행자가 “지금 음원을 발매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공분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왜 이렇게 된 거냐? 이야기를 좀 해 달라”고 질문하자 가해자는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

집단 폭행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사건의 가해자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그는 음원 발매가 “제가 작년부터, 그 사건이 있기 전부터 준비를 했던 거고 첫사랑 얘기를 좀 힙합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사건과 무관한 기획임을 주장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그의 활동명이었다. 살인 가해자가 하필 범죄자를 뜻하는 ‘범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는 “제가 94년 개띠다. 근데 제가 원래 좀 호랑이띠랑 잘 맞는다고 해서 호랑이 문신도 있다”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았다.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기보다 '호랑이(범)'를 뜻하는 이름이라며 대중을 기만하는 듯한 태도에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유족 "직접 사과 받은 적 없다... 뒤에서 하는 사과는 폭력"

유가족은 이러한 유튜브를 통한 ‘대중용 사과’에 울분을 터뜨렸다.

김 감독의 부친은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 없다”고 폭로하며, 가해자의 행태가 “뒤에서 사과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 같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피해자 측은 외면한 채, 화제성만을 쫓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가해자와 이를 방송한 채널 모두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는 함께 배석한 일행 중 한 명이 “제가 했었다”며 조직 폭력배 활동 전력을 실토해 보는 이들을 더욱 섬뜩하게 만들었다.

법무장관 "엄정 처벌" 약속... 재수사 끝에 진실 규명될까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구리의 한 식당에서 아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김 감독이 20대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하며 시작됐다. 당시 경찰의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가해자들의 영장이 기각되는 등 부당한 처사가 알려지며 국민적 분노가 들끓었다.

현재 검찰은 전담반을 꾸려 뒤늦은 재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서 "엄정 처벌"을 강조한 만큼, 가해자의 기만적인 행태와는 별개로 법의 심판이 고인의 억울함을 달래줄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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