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무풍지대' 옛말…한은 "국내 판매 증가세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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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자동차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증가하는 등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산업 성장의 핵심동인 점검' 보고서(이준호 과장, 전민근·류호정 조사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승용차 수출국에 해당한다.


최근 중국 자동차 수출 양상은 지역별·차종별 맞춤형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 관세 정책 시행 이후 줄어든 미국 수출을 여타국 수출 확대를 통해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승용차 부문에서 더욱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중국의 승용차 수출 1위 대상국은 미국(11억2000만달러)이었지만, 2025년에는 러시아가 84억6000만달러로 1위에 올랐다.

중국은 순수 전기차(EV)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친환경차까지 폭넓은 차종을 갖추고, 각국의 무역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이 역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중국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10% 관세가 적용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중국 자동차의 유럽 수출은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한은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이같은 경쟁쳑을 갖추게 된 배경으로 △정부의 전략적 지원 △대규모 내수시장 △국가주도 전문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선정하고 장기 산업 정책을 수립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지원 규모를 230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지원 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에서도 국가가 관련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했다. 한화 약 2200만원의 비교적 저가 차량에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며 초기 상용화 국면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은 전기차 제조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중국의 압도적인 기술 개발 속도는 후발 경쟁자에게 상당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도 최근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한국 판매량은 올해 1분기 396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6107대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절반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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