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에 증시 '흔들'…상장사 70% 하락·3곳 중 1곳 신저가 속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상장 종목 10개 중 7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2주 신저가 종목도 급증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이 확인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란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2월27일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92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2773개)의 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는 689개 종목이 하락해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코스닥에서도 1231개 종목(68%)이 내리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종목 하락 비중은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52주 신저가 종목도 크게 늘었다. 전쟁 발발 이후 이달 9일까지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831개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상장사 3곳 중 1곳이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7% 하락했고, 코스닥도 10% 가까이 밀렸다. 종목 하락 비중은 코스피가 더 높았지만, 지수 낙폭은 코스닥이 더 크게 나타나는 등 하락 강도에 차이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아스가 58.70%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유니켐(-44.3%), 진원생명과학(-42.3%), 씨케이솔루션(-40.9%), 경동인베스트(-4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부 종목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도 나타났다. 광통신 관련주인 광전자는 같은 기간 44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7일 'GTC 2026'에서 광반도체를 미래 핵심 기술로 꼽으면서 광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인프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130%), DL이앤씨(85%), 남선알미늄(86%) 등은 재건 및 인프라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에너지 및 해운 관련 종목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LIG넥스원(74%) 등 방산주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58%), 흥아해운(74%) 등이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우려에 따른 반사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출주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은 협상 진행 및 종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종전 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수준과 이익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매수 기회"라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와 이차전지,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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