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주영 기자] 종이가 가진 물성을 탐구하여 지역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확대해온 전주한지박물관(운영사 전주페이퍼)이 새로운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국내 최초의 한지 전문 기관으로서 30여 년간 무료 관람 원칙을 고수해온 이곳은 최근 단순 보존을 넘어 실험적인 예술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6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미나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조소적 기법을 바탕으로 평면, 입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온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채움'이라는 주제를 시각화했다.
서 작가는 순수성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을 매개로 내면의 감정과 과거의 기억을 형상화했다. 한지가 지닌 고유의 질감에 시간의 흐름을 덧입혀 반복적인 조형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 내부는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며 비어 있음에서 채움으로 감정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본인의 내면을 투영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개인의 경험이 보편적인 공감으로 이어지는 접점을 제공한다.
전주한지박물관은 연간 5~6회에 달하는 초대전과 기획 전시를 통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르와 경력의 벽을 낮춘 이러한 운영 방식은 예술과 시민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작가들과의 유연한 협업을 통해 한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지역 사회가 예술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공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운영사인 전주페이퍼는 박물관 무료 운영을 포함해 친환경 인프라 확충 및 교육 지원 등 다각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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