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고(故) 김창민 감독이 20대 무리에게 집단적인 폭행을 당해 사망한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인 이모(30)씨가 언론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에게도 죽을죄를 지은 것을 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감독님 유가족의 연락처를 몰라 수사기관에 수차례 사과와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제 신문조서에도 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결국 언론을 통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게 된 점도 거듭 죄송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찾아 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도 없었고 싸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것만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다”면서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해명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창민 감독의 부친은 지난 6일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가해자들이 여전히 사과 한 마디 없다. 제가 생을 마감하면 손주가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한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폭행 현장에 동석했던 손자가 현재 부친의 사망 소식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인다. 예전에는 잘 웃던 아이였는데, 그날 목격한 충격이 원인인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감독은 경기도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20대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가해자들은 김 감독의 뒤에서 목을 조르는 이른바 ‘백초크’를 걸어 기절시킨 뒤 무차별적인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기절한 김 감독을 식당 밖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을 지속했으며, 일부 가해자는 쓰러진 피해자를 조롱하며 웃는 모습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당초 경찰의 부실 수사로 가해자들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이에 검찰은 뒤늦게 전담반을 편성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역시 "가해자들에게 엄정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가해자 중 한 명이 뒤늦게 사과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검찰이 이번 재수사를 통해 김 감독 사망을 둘러싼 진실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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