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공장 자동화 수준을 70% 가까이 끌어올리며 생산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제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생산 거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MGICS의 물류 자동화율은 약 68%, 제조 자동화율은 약 67%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제조 공장 대비 크게 높은 수준으로, 현대차그룹의 생산 혁신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HMGICS는 지난 2023년 출범 이후 생산·검사·물류·작업자 동선까지 전 공정에 로봇과 AI를 통합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자동 유도 차량(AGV)과 자율 이동 로봇(AMR) 등 200대 이상의 로봇이 투입돼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들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뿐 아니라 AI 기반 품질 검사까지 수행한다. 설비 이상과 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등 ‘이벤트 기반 품질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생산 효율과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실제 HMGICS는 AI 기반 로봇 운영 체계를 도입한 이후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리드타임과 공정 병목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공정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운영 유연성도 높아졌다.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AI 오케스트레이션 공장’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HMGICS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는 물류, 품질, 작업자 동선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며 불필요한 이동과 에너지 사용, 자재 낭비를 줄이는 구조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맡고, 작업자는 관리와 의사결정 등 고부가가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업계는 HMGICS가 현대차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HMGICS에서 검증된 기술과 운영 방식은 이미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확산이 예정돼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생산 구조와 역할 재편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자동화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인력 운용 방식 역시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도입 속도와 함께 인력 전환 전략을 어떻게 병행하느냐가 향후 스마트팩토리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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