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전동화 경쟁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BMW가 있다.
BMW 코리아는 2026년 1분기 총 2913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하며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친 판매 실적으로, BMW는 두 부문 모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순수 전기차는 1732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181대가 판매됐다. 특히 순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하며 BMW 전동화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이런 실적은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BMW의 전동화 판매량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2위와 3위 브랜드보다 각각 1600대, 2000대 이상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분기 성과를 넘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전동화 경쟁에서 BMW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전체 수입 전기차 시장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가 판매 규모 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델 Y와 모델 3를 중심으로 한 판매량이 워낙 큰 만큼 전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번 순위는 테슬라를 제외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기준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다른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수입차 전동화 경쟁에서는 별도의 시장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BMW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전동화 경쟁을 가장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주요 경쟁 브랜드들이 전기차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BMW는 비교적 안정적인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며 판매 기반을 넓혀왔다.

실제로 BMW 전동화 판매 확대의 중심에는 BMW i5가 있다. 순수 전기 비즈니스 세단인 i5는 1분기 828대가 판매되며 BMW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기존 △i4 △iX △i7 등에 이어 i5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BMW 전기차 라인업이 보다 넓은 세그먼트를 커버하게 된 것이다.
BMW의 전동화 경쟁력이 차량 판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전인프라 투자 역시 BMW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BMW 코리아는 2022년 말부터 전국 주요 거점에 공공 개방형 충전인프라 'BMW 차징 스테이션' 구축을 확대해왔다. 중장기 인프라 프로젝트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를 통해 현재까지 303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했으며, 올해 약 1000기를 추가 설치해 총 4000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가 자체 충전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는 사례는 드물다. 전기차 판매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충전 편의성을 브랜드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객 경험 확대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BMW 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 'BMW BEV 멤버십(BMW BEV Membership)'을 도입해 현재까지 4624명의 고객에게 전기차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전기차 안전 관리 역시 강화하고 있다. 커넥티드 기술 기반 차량 관리 시스템 'BMW 프로액티브 케어(BMW Proactive Care)'를 통해 충전 중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이상 감지 시 화재 신고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 인프라도 전동화 중심으로 확대됐다. 현재 81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동화 모델 정비가 가능하며 고전압 배터리 수리 등 고난도 정비는 42개 센터에서 지원한다. 전기차 전문 인력 역시 480명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BMW의 전동화 전략은 올해 하반기 또 한 번 중요한 분수령을 맞는다. BMW 코리아는 올해 3분기 순수전기 SAV 더 뉴 BMW iX3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사전예약 시작 이후 3일 만에 2000대 예약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iX3는 BMW 차세대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평가된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진화한 디지털 경험을 적용한 모델로, BMW 전기차 라인업 확장의 중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수입차 전동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BMW가 구축한 판매와 인프라 중심 전략이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보면 BMW가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전동화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지만, 테슬라 중심의 전기차 시장 경쟁과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주요 브랜드들의 플랫폼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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