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턱수염은 계속 기를 생각이다.”
KBO를 거쳐간 수많은 외국인투수 중 턱수염을 기른 선수가 많았다. 에릭 요키시, 댄 스트레일리, 케이시 켈리 등 야구를 잘한 케이스도 많다. 올해 KIA 타이거즈에도 턱수염 에이스가 탄생했다. 2년차를 맞이한 아담 올러(32)다.

지난 2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을 마친 올러를 만났는데 이미지가 작년과 확연히 달랐다. 작년에도 턱수염이 있었지만, 길게 기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턱수염을 제법 길게 늘어뜨리고 등장했다.
사극배우들처럼 길고 곧았다. 단지 턱수염 색깔이 갈색이었을 뿐이다. 당시 올러는 “에전에도 이렇게 기른 적이 많았다. 올해는 한번 길러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작년과는 또 다른 모습을 위해 이미지 변신을 하는 의미도 있었다.
올러는 지난해 26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약 40일간 팔 이상으로 쉬었고, 제구 기복도 은근히 있었다. 그러나 KIA는 153~154km 포심에 여전히 국내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하는 슬러브가 있으면 2선발로 최상이라고 판단해 재계약했다.
이 결정은 개막 후 1주일만에 최고였음이 드러났다. 현재 KIA가 따낸 2승을 모두 올러가 해줬다. 올러의 압도적 투구가 없었다면 KIA는 아직도 시즌 첫 승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제로. WHIP 0.54에 피안타율 0.233. 시즌 첫 등판부터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올러는 슬러브 외에도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도 두루 구사할 줄 안다. 슬러브가 제구가 쉽지 않은 구종이지만, 이미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자의 특성에 따라 종과 횡의 움직임을 조절해 구사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구종이다. 올해는 긴 턱수염과 함께 하니, 타자들로선 순간적으로 정신이 산만(?)해질 수도 있다.
올러는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웃더니 “턱수염은 계속 기를 것이다. 시즌 끝날 때면 거의 가슴 높이까지 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알고 보니 매일 정성스럽게 다듬는다. 삶의 루틴이 됐다. 본인이 본인의 턱수염에 만족하고, 야구를 잘 하는데 누가 터치하지도 않는다.

올러는 “항상 길이 관리를 한다. 오일도 발라주면서 매일 관리한다.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이라서 이렇게(양 손으로 덥수룩한 모양새 암시) 된다. 특히 수염이 땀에 젖으면 부풀어 오른다”라고 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의 올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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