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대 남성 일행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故 김창민 감독의 생전 마지막 응급실 모습이 공개됐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응급실로 이송된 김 감독의 모습은 참혹했다. 눈두덩과 콧등, 관자놀이 등 얼굴 곳곳에는 검붉은 멍 자국이 선명했고, 왼쪽 귀 안쪽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특히 김 감독은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 감독의 부친은 인터뷰를 통해 “의식이 없는데도 눈물을 흘린 것은 억울함과 고통, 그리고 남겨질 자식에 대한 걱정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건 발생 시점부터 원천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폭행 영상에 등장하는 가해 일행 6명 전원을 철저히 조사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식사하던 중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김 감독에게 이른바 ‘백초크’(뒤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를 걸어 기절시킨 뒤 무차별 집단 폭행을 가했다.
가해자들의 잔인한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기절해 정신을 잃은 김 감독을 식당 밖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을 지속했으며, 일부 가해자는 쓰러진 김 감독을 조롱하듯 웃음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가해자 중 단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보완 수사를 통해 2명에 대해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법원에서 이마저 기각되며 가해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송치받은 ‘김 감독 상해치사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9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통해 집단 폭행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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