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인천에서 올해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선 선거를 앞두고 ‘통합’과 ‘혁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이에 장동혁 당대표는 “민주당 비판이나 인천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자”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의 선거를 총괄하는 지도부와 현장에서 발로 뛰는 후보들 간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난 것이다.
◇ 당협위원장 “지역 민심 싸늘… 당내 분열 그만”
국민의힘은 6일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4년 우리 인천은 나라 안팎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유정복 시장의 리더십으로 눈부신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유 시장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최고위원들도 인천의 성과와 발전을 강조하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인천에서만 5선을 지낸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낮은 정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지도부에 직접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현장의 후보들은 중앙당에 전면적인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 중앙이 중심이 돼서 변화하는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원한다”고 밝혔다.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후보들과 지역을 돌다 보면 많은 주민들이 ‘통합과 혁신’을 이야기한다”며 당내 갈등 중단과 통합을 촉구했다. 이어 보수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범규 남동갑 당협위원장도 “선거가 58일 남았는데 우리 당은 공천 갈등만 연일 보도된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아울러 인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및 지도부와의 소통 강화도 함께 요구했다.
당협위원장들의 발언을 묵묵히 듣던 장 대표는 회의 말미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귀한 시간에 당내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시간 아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이어 “당내 이야기는 필요하다면 비공개회의에서 말씀해 주시면 제가 다 대답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다만 비공개회의에서도 실질적인 통합 해법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 안건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다. ‘천원주택’ 현장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장 대표는 “비공개에서 많은 말을 나누진 못했지만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통로를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행숙 서구병 당협위원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비공개회의에서도 이후 현장 방문 일정이 있어 길게 이야기를 하진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장 대표는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하나로 가야 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현장의 고충에 대해서는 “지금 현장이 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히 제가 있는 지역은 험지 중에 험지”라며 “그러나 패배 의식을 가지면 안 된다. 유정복 시장이 지금껏 잘해왔으니 시장을 필두로 구청장, 시·구의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가면 이길 수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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