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얘는 나한테 이렇게 패턴이 오는 구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45) 감독은 현역 시절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정교한 타격보다 한 방이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렇다고 공갈포는 절대 아니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 하는 선수였다. 수비도 잘했으니 KBO리그 레전드 3루수로 꼽힌다.

KIA는 시즌 초반 타격이 확실히 힘이 떨어진다. 단순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이라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범호 감독은 개개인이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디테일을 가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오선우와 윤도현의 2군행은 단순히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이 경기 전 타격연습을 할 때 막연히 ‘지금 감이 안 좋으니 열심히 하면 올라오겠지’라는 의식을 갖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타격감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 결여됐다고 봤다.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제리드 데일, 헤럴드 카스트로도 마찬가지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서 타격감이 바닥이던 데일을 개막전에 결장시키는 초강수를 썼다. 처음부터 개막전에는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두 번째 경기부터 쓰려고 했고, 실제 네일은 현재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로 꼽힌다. 초반에 흐름이 안 좋으면 은근히 오래 갈 수 있다는 걸 우려하고 결과적으로 잘 대처한 케이스가 됐다.
카스트로는 데일과 반대다. 시범경기에 이어 개막 2연전까지 좋은 타격을 하다 지난주에 미니 슬럼프를 겪었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3~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4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에 시달리다 5일 광주 NC전서 3타수 1안타로 무안타 행진을 끊었다.
카스트로의 경우 안타 1개를 쳤다고 해서 타격감을 회복하는 신호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단, 2회 토다 나츠키의 낮은 148km 포심을 좌측으로 밀어서 안타로 연결했고, 8회에는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을 가볍게 받아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내용과 결과 모두 괜찮았다.
이범호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아까 키스트로하고 얘기를 했는데, ‘네가 개막 3연전에 워낙 잘 쳤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너에 대해서 제 분석을 다 했을 거다. 그러니까 네가 어느 쪽을 잘 치고 어느 쪽이 좀 약하고 이런 것들을 분석을 해 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 같은 경우는 상대가(투수) 좋아하는 공이나 아니면 ‘얘는 나한테 이렇게 패턴이 오는구나’라는 걸 잘 기억을 하고 있다가 공격을 해야 확률적으로 더 높을 것이다”라고 했다.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건 당연히 좋지 않다. 그러나 타석 별 복기를 잘 하고, 배터리의 기본적인 대응을 잘 읽어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몇 경기 안 했기 때문에, 카스토로가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공을 맞추려고 한다. 잘 치고 싶어서 어려운 공을 치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만 ABS나 한국야구에 맞춰서 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타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카스트로는 컨택이 좋은데 장타력도 갖췄다. 일단 자신이 강한 코스, 강한 구종만 잘 공략해도 연착륙은 가능하다. 단, KBO리그는 장기레이스를 하면서 같은 팀, 같은 배터리와 여러 번 상대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이범호 감독이 말하는 스마트 야구는 필요하다. 시즌 첫 8경기 성적은 32타수 8안타 타율 0.250 1홈런 6타점 6득점 OPS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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