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가구업체 에넥스의 코스피 시장 퇴출 위기가 임박해오고 있다. ‘동전주’ 탈출을 위해 주식병합을 결정했으나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퇴출 위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두 달여 뒤면 하반기에 접어들어 상장폐지 문제가 현실화할 예정인 가운데,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 ‘동전주’에 저조한 시가총액까지… 갈 길 바쁜데 주가는 ‘내리막길’
1971년 설립된 에넥스는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00억원대인 중견 가구업체다. 특히 국내 최초의 입식 주방문화 도입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창업주 2세 박진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러한 에넥스는 최근 예사롭지 않은 위기가 임박해오고 있다. 바로 코스피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다. 1995년 상장해 30년 넘게 코스피 상장사로 자리매김해온 점에 비춰보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코스피 상장 퇴출 위기는 저조한 주가 및 시가총액에서 비롯되고 있다. 에넥스는 4일 종가 기준 주가가 411원으로 ‘동전주’에 해당하고, 시가총액은 247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주가 및 시가총액은 ‘부실 상장사’ 퇴출을 강화하고 나선 금융당국의 행보와 맞물려 코스피 시장 퇴출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부실 상장사 퇴출 의지를 다시금 천명했다. 올해부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추가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가 내놓은 방안에 따르면, 우선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적용된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기존에 5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됐고 내년부터 300억원, 내후년부터 500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부터 300억원, 내년부터 500억원으로 상향되는 것으로 앞당겨졌다.
이와 함께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하반기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넘지 못하거나 동전주에 머무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에 에넥스는 지난달 초 이사회를 통해 주식병합을 결정했으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가결시켰다.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으로, 5월 중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도 퇴출 위기를 해소하는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주식병합이 완료되면 6일 종가 기준 에넥스 주가는 2,055원으로 조정된다. 문제는 주가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에넥스는 현재 액면가가 500원이며, 주식병합 이후엔 2,500원이 된다. 금융위는 주식병합을 통해 손쉽게 ‘동전주’에서 벗어나는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주식병합 이후 주가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시가총액 역시 위태롭다. 당장 하반기부터 300억원으로 상장폐지 대상 기준이 상향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8개월여 뒤인 내년부터는 시가총액이 500억원을 넘겨야 코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주가가 2배 이상 올라야 충족가능한 기준이다.
이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에도 에넥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7%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주식병합을 결정한 이후에도 한 달 새 9.7% 하락했다. 반등이 절실하지만 정반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에넥스가 점점 더 가까워오고 있는 코스피 시장 퇴출 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있을지, 주가 반등을 위해 어떤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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