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이 타구를 못 잡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의 호수비 하나는 두산의 '허슬두' 정신을 일깨웠다.
정수빈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의 분위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주중 삼성 라이온즈전 1무 2패에, 주말 한화와 1-2차전도 모두 패했다. 9위까지 처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두산은 4회까지 점수를 한 점도 따지 못했는데, 5회 정수빈의 호수비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선발 잭로그가 5회초 최재훈과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후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선취점을 내줄 위기였다. 요나단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렸다. 그리고 김태연이 2S-1B에서 잭로그의 147km 직구를 그대로 공략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정수빈이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다이빙 수비였다. 잭로그도 박수를 보냈다. 이후 두산은 5회 박준순의 스리런홈런, 7회 이유찬의 땅볼 타점에 이어 8회 박지훈의 싹쓸이 3루타 등을 묶어 한화에 8-0 승리를 가져왔다. 길었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호수비뿐만 아니라 안타도 추가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연패 기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5회초 2사 후 수비에서는 이 타구를 못 잡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몸을 날렸다. 동점으로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집중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별로 타구 방향을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지 않나. 그다음 공격에서 바로 점수가 났다.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며 2승 1무 5패, 7위로 올라섰다.

정수빈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오늘처럼 어떤 모습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신경 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잭로그는 "5회 정수빈의 수비는 정말 놀라웠다.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와 함께해서 행복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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