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불펜 투수 최지광이 7년 만에 귀중한 세이브를 수확했다. 경기 도중 박진만 감독이 의례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지광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최지광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려 2486일 만이다. 종전 세이브는 2019년 6월 14일 KT전이다. 공교롭게도 또 KT를 상대로 세이브를 챙겼다.

팀이 8-6으로 앞선 9회 최지광이 등판했다. 앞서 마무리 김재윤이 2연투를 했기에 최지광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런데 안현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다음 상대는 4번 샘 힐리어드 초구 직구가 낮은 볼이 되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여기서 박진만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포수는 물론 내야 전원이 모여 박진만 감독의 말을 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야수출신이기도 하고, 경기를 선수들에게 맡기는 지도자다. 여러모로 이례적인 등판,
결과론적으로 해피 엔딩이었다. 최지광은 힐리어드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대타 이정훈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 7년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5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에게 물었다. 마운드에서 어떤 말을 해준 걸까. 사령탑은 "힐리어드가 당겨치는 타자다. 당기는 힘이 세기 때문에 안쪽 투구보다, 힘으로 하는 것보다는 코스를 보고 던지라고 했다. 맞더라도 (장타가 아닌) 안타를 맞으라고 방향을 제시해 주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는 맞았지만 마무리까지 잘 끝내줬다. (최)지광이도 7년 만에 세이브 상황이었다. 부담이 컸을 텐데 마무리를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힐리어드에게 맞은 안타는 물론, 이정훈에게 맞은 타구도 날카로웠다. 1루수 디아즈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는 몰랐다.
박진만 감독은 "아찔했다. 요즘 우리 팀 분위기가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간다. 우리가 반대로 쳐서 죽을 때도 있지만, 우리가 수비할 때 상대 팀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많이 간다. 우리가 워낙 수비가 좋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흐름을 잘 끊고 있다"며 웃었다.

팬들은 박진만 감독의 방문을 '더 미팅'으로 부른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는 뜻. 지난 시즌에도 부진하던 디아즈를 면담을 통해 살려냈다. 시즌 중반 5연패를 당했을 때도 선수단을 소집한 뒤 연패를 끊었다.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미팅이 있었고, 김영웅의 연타석 스리런으로 연결됐다. 올해 첫 '미팅'도 대성공을 거둔 것.
한편 삼성은 김지찬(중견수)-함수호(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박세혁(포수)-양우현(유격수)을 선발로 내보낸다. 선발투수는 잭 오러클린.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오윤석(3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으로 맞선다. 선발투수는 케일럽 보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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