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노시환(한화 이글스) 선배님, 에레디아(SSG 랜더스) 선수에게 꼭 삼진 하나 잡고 싶다.”
KIA 우완 김태형(20)이 입단 2년차에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포심 최고 154km까지 나오며 구속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아담 올러에게 슬러브를 배워 1주일만에 써먹었고, 지난 겨울 내내 연마한 킥 체인지 역시 잘 활용했다.

즉, 140km대 포심에 평범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갖고 있던 작년의 김태형과 올해 김태형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결정적으로 마인드가 좋다. 얻어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실제 시범경기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사구만 2개였다.
정면승부를 해보고 나니, 김태형은 자신의 투구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도망가고 볼넷을 내주면 자신의 무기들을 검증할 수 없게 된다. 실제 김태형은 시범경기서 맞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 결과 새 구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시범경기를 마치고 아담 올러를 찾아가 슬러브를 배웠다. 그리고 이동걸 투수코치의 컨펌을 받고 2일 LG전서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많이 던진 건 아니었지만, 김태형의 손끝 감각이 좋은 듯하다. 그렇게 김태형은 한 단계 진화했다.
김태형은 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한화전에 얻어맞고 나서 다음날 캐치볼 하기 전에 올러에게 가서 물어봤다. 제임스는 투심을 던져서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 올러에게 슬러브를 물어봤고,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던졌다. 계속 던져보니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올러는 김태형에게 “손목이 살아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커브를 던지는 느낌으로 강하게 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김태형은 앞으로 슬러브와 킥 체인지를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다. 포심 구속도 올랐기 때문에 어쩌면, 김태형이 KIA 토종 선발진을 이끌고 갈 수도 있다. 단순히 5선발에 만족할 분위기가 아니다.
킥체인지도 계속 연습 중이다. 김태형은 “좌타자에겐 꽤 유용했다. 이제 우타자에게도 써봐야 되겠다”라고 했다. 우투수가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 그 투수는 엄청나게 가치가 올라가게 돼 있다.
김태형은 “두 구종 모두 많이 만족은 못한다.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정도는 된다. 경기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빼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런 점에선 확실히 부족하다”라고 했다.
이제 시즌의 문을 막 열었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단, 김태형은 타자 두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노시환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다. 김태형은 “내가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 타자들이다. 두 선수에게 많이 맞았다. 그 두 타자에게 꼭 삼진을 한 개씩 잡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김태형은 지난해 노시환에게 5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매우 약했다. 에레디아에겐 3타석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사구로 역시 아주 약했다. 일단 김태형의 향후 등판 스케줄을 예상할 때 당장 한화, SSG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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