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내부 승진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동시에 확대하며 조직 체질을 전면 재정비했다. 전통적인 통신 운영 역량은 내부 인재로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지배구조는 외부 수혈로 보완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됐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임원 조직을 약 30% 축소하는 동시에 외부 인재 비중을 약 20%까지 끌어올리는 인사를 단행했다. 동시에 기술 조직을 IT부문과 AX미래기술원으로 분리하며 AI 중심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기본기 강화’와 ‘AI 전환’의 분리다. 기존 CTO 조직이던 기술혁신부문을 IT 운영과 AI 연구로 나눈 뒤, 각각 역할을 명확히 했다. 내부 시스템과 과금, 고객 플랫폼을 담당하는 IT부문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연구개발은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 경쟁력을 집중시키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KT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 여성 부사장을 배출했다. 30년 넘게 회사 시스템을 담당해 온 옥경화 부사장을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로 발탁했다.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을 전면에 세워 전사 IT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IT부문은 통신사의 핵심인 과금 시스템, 고객 관리, 전산 인프라를 담당한다. 서비스 요금 설계가 실제 청구로 이어지는 과정과 고객 접점 플랫폼 전반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내부에서는 이 조직을 ‘회사를 떠받치는 기반’으로 평가한다.

반면 AI와 신사업 영역은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했다.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컨설팅 업계 출신을 수장으로 앉혔다. AI 연구 조직 역시 빅테크와 연구기관 출신 인력을 전면 배치했다.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앞세워 기업·공공 시장에서 AI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강화에도 외부 수혈이 이어졌다. KT는 법조인 출신인 천준범 변호사를 감사실장으로 영입하고, 감사 조직을 ‘진단 중심’ 체계로 개편했다. 법무, 보안 등 주요 관리 조직에도 외부 전문가를 배치하며 경영 관리 체계를 손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이어진 이사회 논란과 내부통제 이슈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AI 전환 과정에서 요구되는 전문성과 속도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KT 조직 개편의 방향은 명확하다. 내부 인력으로 통신 사업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외부 인재로 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구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운영 안정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잡으려는 인사”라며 “통신사에서 AI 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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