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김헌수 신임 보험연구원장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산업 구조 변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보험시장과 긴밀히 호흡하며 정책당국과 보험회사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사업계획 및 과제’를 발표했다. 중점 과제로는 △건전한 성장 기반 확보 △소비자 보호 및 포용금융 △AI·디지털 대응 △제도 정착 및 혁신 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보험의 역할을 ‘생산적 금융’으로 규정했다. 그는 “보험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라며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시스템이 없다면 기본적인 경제활동조차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보험산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기존 인식과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보험은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뿐 아니라 위험 인식 수준, 제도, 시장 신뢰 등 비가시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성숙한 경제일수록 새로운 위험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만큼 보험산업의 성장 여지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구조 변화는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고 보험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산업 특성상 구조적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보험은 민원, 보험사기, 보험금 지급 분쟁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산업”이라며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정교한 리스크 판단과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규제 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며 “우리 금융시장은 역사적으로 보수적인 규제 체계를 가지고 있어 단계적이고 정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간담회로 향후 보험산업 변화에 대응한 연구 방향과 운영 방침이 제시됐다. 보험연구원은 이번 과제를 통해 단기 현안 대응을 넘어 중장기 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산업 신뢰 회복과 성장 기반 재정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제도 때문에 가입이 제한되는 상품은 없는지, 해외에서 활용되는 보험상품이 국내에서는 왜 도입되지 못하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AI·디지털·사이버 리스크 등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보장 영역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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