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지난 3월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미심위) 초대 위원장 후보로 고광헌 전 서울신문 사장이 호선됐다. 기존 방신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서 ‘정치적 편향성’과 ‘심의 불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고자 ‘방미심위’로 개편된 만큼 고 후보자의 정치 성향이 화두에 올랐다.
◇ 김장겸 “고광헌 직무 수행 능력 의문”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시작 전 고 후보자는 여야 위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주고 받았으나 웃음은 잠시였다. 청문회 시작과 함께 위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방미심위가 △허위정보 △선동 △편파성 △공적 책임 등의 문제를 다루는 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 후보자의 과거 편향적 언행이 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건 고 후보자의 X(엑스·옛 트위터)에 게시된 발언들이다. △조선방송(TV조선)·채널A ‘일베’ 종편 버전 비유 △천안함·광우병 음모론 옹호 △박근혜 전 대통령 부정선거론 지지 등이 대표적이다.
청문회 분위기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고 후보자의 현 정치적 성향을 직접 묻자 더욱 고조됐다. “조국혁신당을 아직도 지지하냐”는 질문에 고 후보자가 “지지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어 “혁신당을 지지하는데 어떻게 중립적인 위원장이 되겠냐”는 반문에 고 후보는 황급히 “국민의힘도 지지한다”고 해명했지만 장내는 더욱 술렁였다.
박 의원은 “그럼 당장 국민의힘 지지 선언해라. 그래야 인정한다”며 일방적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고 후보자는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대해 현재는 생각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장 내 갈등은 여야 위원 간의 설전으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도구가 되지 말고 제대로 된 의결을 통해 올바른 방송 심의를 해달라”고 요청한 발언이 발단이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 “이전 방심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을 뒷받침하며 저지른 방송 자유 침해가 얼마냐”며 “그 잘못을 청산하는 게 고 후보자의 역할”이라고 꼬집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바이든-날리면’ 사건 당시 국민의힘 위원 중 한 명도 심의가 잘못됐다고 얘기한 적 없다”며 실소를 보였다.
이에 김장겸·박충권 의원 등 국민의힘 위원들이 최 위원장에 “질의만 하고 끼어들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고, “할 만큼 했다. 위원장님 임기도 얼마 안 남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위원장님 언제까지 그럴 거냐. 끝날 때까지 그럴 거냐”는 고성도 오가며 순식간에 청문회는 질의가 불가능할 정도로 격해졌다.
이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고 후보의 정치적 편향과 함께 논리성도 지적했다. 이 의원이 전한길과 ‘윤어게인’ 등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언급하자 후보자는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싫다는 이유로 피해자인 선관위를 공격하는 건 음모론자와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고광헌 후보자는 당시 개인적 소신이었다고 밝히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길어지는 질의응답에 회의는 잠시 중단됐다. 회의 중 대다수의 여당 위원들은 나갔고, 국민의힘 일부 위원만 남자 최 위원장은 사람이 없다며 이후 재개하자며 나갔다. 이에 최형두 의원과 김장겸 의원은 여당만 없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할 거 하겠다고 반응했다.
방미심위 초대 위원장 인선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