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비보가 전해졌던 그날로부터 어느덧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26년 4월 1일은 홍콩의 영원한 스타, 고(故) 장국영의 23주기다. 지난 2003년 4월 1일, 그는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하필 만우절에 들려온 이 충격적인 소식에 당시 대중은 믿기지 않는 장난이라며 현실을 부정했고, 지금까지도 4월 1일은 장국영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날이 되었다.
1956년생인 고인은 1976년 홍콩 음악 콘테스트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배우로서 더욱 찬란한 전성기를 맞이했다.
1986년 '영웅본색'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천녀유혼'을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중화권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후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동사서독', '성월동화' 등 수많은 명작에서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의 예술적 성취는 지표로도 증명되었다. 1991년 홍콩영화제 최고배우상을 시작으로 1995년 최우수영화주제가상, 홍콩영화비평가협회 최고배우상 등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의 7080세대에게 그는 주윤발과 함께 홍콩 영화 붐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간판스타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는 숱한 의혹과 루머가 따르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주 괴롭다. 그래서 삶을 끝내려고 한다"는 마지막 기록을 남겼다. 이로 인해 동성 연인과 관련된 타살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경찰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23년이 흐른 지금도 팬들은 여전히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통해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이번 기일에도 장국영의 대표작이자 중화권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재개봉된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경극을 사랑한 두 남자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경극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영화로, 이번 재개봉은 다시 한번 그의 찬란했던 연기 인생을 되새기는 특별한 추모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매년 돌아오는 4월, 장국영은 여전히 팬들의 가슴 속에서 지지 않는 별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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