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인구 절벽의 끝자락에서 합계출산율이 소폭 반등하고 고용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사회가 위기 속에서도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적 풍요 속에 삶의 만족도가 80%를 넘어서며 질적 성장을 확인한 반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8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합계출산율이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합계출산율은 0.8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 또한 25만4500명으로 늘어나 인구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보였다.
노동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2%p 상승한 62.9%를 기록하며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2.8%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855달러로 증가했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663조3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삶의 질과 관련된 주관적 지표도 개선돼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80.8%로 전년 대비 5.2%p 크게 상승했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률(57.7%)과 해외여행 경험 비율(31.5%) 등 여가 활용도 2년 전보다 더욱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화에 따른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로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는 599만 가구로 전년보다 34만 가구 늘었다. 2072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어 이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다문화 학생 비중이 4.0%(20만2000명)를 차지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거 부문에서는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이 6.3배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사회지표 발표는 정부가 같은 날 발표한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등 민생 안정 대책과 맞물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출산율의 반등과 고용률 최고치 경신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개선된 소비생활 만족도나 경제 지표가 다시 위축될 우려가 있다.
특히 대통령이 언급한 ‘긴급재정경제명령’ 검토와 같은 특단의 조치들이 인구 구조 변화와 고령화 문제에 얼마나 실질적인 대응 기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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