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고물가 행진 속에 냉면 한 그릇조차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며 외식이 사치가 된 요즘, 적은 돈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거지맵’이 청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 출시된 거지맵은 불과 열흘 만에 누적 이용자 6만 5,000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직접 가성비 식당 정보를 등록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현재 1,000곳이 넘는 식당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다. 주로 1,000원에서 8,000원 사이의 식당이 지도에 표시된다.
돈가스 4000원, 김치찌개 3000원, 순댓국 3500원, 떡볶이 2500원 등 이른바 ‘가성비’ 식당 정보가 게재돼 있다.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양이 매우 많거나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경우 이용자들의 '검증'을 거쳐 등록된다.
거지맵을 만든 주인공은 스스로를 ‘절약러’라 소개하는 개발자 최성수(34) 씨다. 그는 지출 내역을 공유하며 절약을 독려하는 오픈 채팅방 ‘거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 씨는 “거지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거지맵이란 이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관적이기보다 이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건실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연대의 표현”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최 씨는 서비스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사람들에게 ‘절약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고 싶었다. 제일 쉽게 줄일 수 있는 게 식비라 식당 정보를 전하기로 한 것”이라며 “같은 공감대를 나누는 '거지'들과 연대해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시각화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지맵은 광고 없이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제보로 운영되고 있다. 최 씨는 “음식점 정보의 등록은 중앙이 아닌 바깥쪽으로부터의 참여형으로 등록이 되며 플랫폼은 이에 대한 사후 검증만 진행 중”이라고 운영 방식을 전했다.
사비로 서버 운영비를 충당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삶이 팍팍할수록 해학과 연대로 고난을 극복하려는 청년들의 문화가 ‘거지맵’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최 씨는 “많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으니 세상도 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되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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