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초=조윤찬 기자 박윤영 신임 KT 대표이사에 대해 주주와 KT 노동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1일 KT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박윤영 대표가 통신 전문성으로 실적 증가를 이끌 것을 기대했다. 노동자들은 이전 경영진의 구조조정 결과인 토탈영업TF를 해체하겠다는 박 대표의 조직개편안을 긍정적으로 봤다.
◇ 주주들 “박윤영 대표, 전문성에 신뢰”… 특별 배당 요구도 나와
31일 KT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전 KT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김영섭 대표가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며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1시간 20여분 진행된 뒤 폐회했다.
박윤영 신임 대표는 1992년 KT에 선로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하고 2020년 기업부문장 사장에 오르며 30년가량 KT에서 일했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 초까지는 KT에서 자문역을 맡았다. 박 대표는 과거 기업부문장으로서 DX(디지털전환) 전략으로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주들은 “박 대표가 통신 네트워크 전문성이 뛰어나다”며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전했다.
KT는 본업인 통신과 AI 사업 성장을 발판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으로, 주주환원을 중요하게 본다. 이에 따라 주총장에서는 주주환원의 핵심인 배당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주총장에서는 배당 상향을 비롯해 실적 상승과 연계한 특별 배당 요구가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배당 증가가 이익 증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KT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368억원으로 전년(4,171억원) 대비 340%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은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으로 연간 주당 2,400원이 지급된다. 당기 순이익은 3배 넘게 증가했지만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 증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주주들의 특별 배당 요구가 있자 KT는 이번 성과가 지속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사업을 통해 나온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장민 KT 재무실장은 “2024년에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특별 명예퇴직을 진행해 약 1조원의 인건비 지급이 있었다”며 “2025년에는 구의역 인근 개발 사업을 하면서 1조원이 넘는 수익이 반영됐다. 그래서 이익이 전년 대비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 KT 새노조 “박윤영 대표,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긍정적”
박윤영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빠르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박 대표는 조직개편안을 노조와 공유하며 관련 사항들을 준비했다. 조직개편안 가운데 2,200여명 규모 토탈영업TF를 해체하는 내용이 주목받는다. 토탈영업TF는 구조조정을 거부한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이전 경영진은 2024년 KT넷코어와 KT피앤엠 등 2개의 통신 선로 관리 자회사를 신설하고 본사 5,000여명을 대상으로 재배치를 시도했다. 자회사로 전출하거나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직원들은 토탈영업TF 소속으로 공백 상권 영업 업무를 하게 됐다.
그동안 통신 엔지니어들이 영업에 나서며 불만이 커진 가운데 박 대표는 토탈영업TF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토탈영업TF 인력을 고객 서비스 지원, 정보보안 점검 등의 분야에 배치해 통신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KT 새노조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토탈 영업 TF에 강제 배치된 문제의 해결을 요청했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요구한 사안들이 조직개편안에 녹아 들어갔다”며 “박윤영 대표가 합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 상당한 폭의 인사 물갈이와 조직개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섭 전 대표는 주총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2023년 취임 당시 KT 시가총액이 8조원이었다”며 “경영 계약을 할 때 시총 12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지금은 목표를 넘어섰다. 주주 여러분은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진들에 더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T는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외이사(김영한, 권명숙, 서진석)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박현진 사내이사 △경영계약서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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