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가 도수치료로 둔갑?”…보험사기 1조1571억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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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5년 보험사기 적발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억원(0.6%)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갔다. 적발 인원은 줄었지만 건당 규모가 커지면서 보험사기가 점차 대형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5년 보험사기 적발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억원(0.6%) 증가했다. 반면 적발 인원은 10만5743명으로 3245명(3.0%) 감소했다.

금감원은 적발금액이 늘고 인원은 줄어든 점을 근거로 보험사기가 소수 인원 중심의 고액화·조직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이 5724억원(49.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장기보험이 4610억원(39.8%)으로 뒤를 이었다.

사기 유형별로는 진단서 위·변조 등을 통한 ‘사고내용 조작’이 6350억원(54.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허위사고(20.2%), 고의사고(15.1%) 순이었다. 특히 병원이 자동차보험을 악용해 치료비를 부풀리는 사례가 57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2.5% 늘어난 규모다.

적발자 연령대는 50대(22.1%), 60대(19.9%), 40대(19.1%) 순으로 중장년층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자동차보험 관련 사기 감소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병원장이 주도한 조직적 보험사기 사례도 적발됐다. 한 병원장은 실손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자금·알선상담·보험·처방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해 범행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 1100여명은 모발이식·필러·리쥬란 등 고가 미용시술을 받은 뒤 이를 도수치료 등으로 둔갑시켜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약 4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병원 주도의 보험사기에 대응해 병원·보험업 종사자 연계 보험사기에 대한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경찰청·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보험설계사 등 업계 종사자가 사기에 연루될 경우 시장에서 즉시 퇴출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조직적·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내부자 제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료 치료 등 비정상적인 제안을 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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