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방 중소 의료체계 붕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울산 울주군에 들어서는 공공병원이 이례적인 '인력 유입' 현상을 보여 지역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닫는 병원은 늘고, 의료진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흐름 속에서 나타난 '역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개원을 앞둔 울주군립 의료기관 '울주병원'은 최근 간호사·행정직 채용에서 모집 정원을 크게 웃도는 지원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주군과 수탁 운영기관인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에 따르면 간호사 43명 모집에 144명이 지원해 약 3대 1 경쟁률을 보였고, 간호조무사·도우미 등 전 직군에서도 정원을 초과하는 지원이 이어졌다.
특히 단순 지원 규모를 넘어 지원자 구성 자체가 '질적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를 비롯해 10년 이상 숙련 인력이 대거 지원하며, 개원 초기부터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 기반을 갖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의료진"…무너진 지방의료 속 '반전 신호'

이번 채용 과정에서는 '귀향형 지원'이 두드러졌다. 암 투병 중인 가족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20년 경력 간호사, 장거리 출퇴근을 끝내고 지역 정착을 선택한 인력, 폐업 병원 이후 일자리를 찾던 의료진까지 다양한 사연이 이어졌다. 교직 생활을 접고 다시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최근 지방에서 나타나는 흐름과 정반대다. 지방 의료기관은 인력 부족으로 병동을 줄이거나 폐업에 내몰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울주병원은 오히려 숙련 인력을 끌어들이며 '지역 정착형 의료 인력 모델' 가능성을 보여준다.
◆ "공공병원 역할 시험대"…의료공백 메울 수 있을까
울주병원은 단순 신규 병원이 아니라 지역 의료공백을 메우는 공공 거점병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의료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료 의사 12명 가운데 5명은 계약을 마쳤고, 추가 의료진 확보도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최소 2대1 이상의 배수를 적용해 4월 초 최종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종훈 초대 병원장은 "울주병원이 지역 의료공백을 메우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상의 의료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개원 초기 인력 확보는 성공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의료진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공병원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운영 구조와 재정 지원, 지역 의료기관과의 역할 분담 역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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