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첫 파업 가시화…노조 찬성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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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노조가 95%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5.52%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총 350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38%로 집계됐으며, 찬성 3351표, 반대 157표로 나타났다.

앞서 노사는 13차례에 걸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23일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이튿날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오는 4월 21일 또는 22일 사업장 집회를 거친 뒤, 5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노조 가입자는 3689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약 75% 수준이다.

양측은 임금과 성과급, 인사 제도 전반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평균 약 14%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 운영 전반과 분할·합병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노사 합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6.2% 수준의 임금 인상과 함께 특별포상, 교대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을 두고도 노조가 영업이익의 20%를 요구하는 데 비해, 회사 측은 그룹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 2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CDMO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사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생산능력 1위를 바탕으로 론자, 후지필름 등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개선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파업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구 사항 전부를 관철하려는 것은 아니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금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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