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 기업경기 조사 발표 앞두고 이란 정세 변수 부상
일본은행이 내달 1일 발표하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서 악화하는 이란 정세가 일본 기업의 경기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NHK에 따르면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는 일본 전국 약 9000개 기업을 상대로 경기 체감과 향후 전망을 묻는 대표 조사다. 민간 조사회사 10곳의 예측에서는 대기업 제조업의 현재 경기 판단이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6곳은 소폭 개선, 2곳은 보합, 2곳은 악화를 예상했다. 다만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중동 정세 악화와 유가 상승의 영향이 아직 현재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10곳 모두 악화를 점쳤다.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석유제품, 관련 원자재의 안정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반도체 투자에 힘입어 이어지던 기업 심리 개선 흐름이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일본, 11년 만에 잠정예산 처리…본예산 연도 내 성립 무산
일본 국회가 2026년도 본예산안을 회계연도 시작 전까지 처리하지 못하면서 11년 만에 잠정예산을 편성하는 이례적 상황을 맞게 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여당은 새 회계연도 초반 국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만 우선 집행하기 위해 잠정예산안을 처리했다. 잠정예산은 연금과 의료, 공무원 급여 등 중단될 수 없는 필수 지출을 중심으로 짜인다. 이번 조치는 참의원에서 예산 심의가 길어지며 본예산안 성립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통상 본예산안이 새 회계연도 시작 전에 처리되는 만큼, 잠정예산 편성은 정치권 협의가 순조롭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가 대응과 경기 부양, 재정 지출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산안 심의 지연이 향후 정권 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치권은 잠정예산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본예산안 처리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도쿄 벚꽃 만개했지만 지갑은 닫혔다…꽃놀이도 ‘절약형’ 확산
도쿄의 벚꽃이 만개하면서 공원과 벚꽃 명소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꽃놀이 풍경에는 물가 상승의 그늘도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TBS 등에 따르면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예년처럼 외부에서 음식을 사기보다 집에서 도시락이나 삼각 김밥을 준비해 오는 모습이 늘고 있다.
봄철 대표 행사인 하나미, 즉 꽃놀이까지 절약형 소비가 번지는 분위기다. 장기화한 고물가로 식비와 외식비 부담이 커진 데다 생활 전반의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벚꽃이 만개한 도쿄 도심 공원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지만, 소비 방식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최근 식료품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감세와 생활 지원 대책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봄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뒤로, 일본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비 압박이 하나미 풍경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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