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언젠가 여기서 던져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이 2025시즌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한 걸 알면서도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준비시켰다. 실제로 네일에게 개막전 선발을 통보한 건 꽤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KIA는 28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2026시즌의 문을 열었다. 결과적으로 네일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하면서, 과거 기록은 참고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단지 불펜의 사고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을 뿐이다.
사실 네일이 지난해 인천에서 부진했다고 해도 작년 5월11일(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 딱 한 경기였다. 6월22일에는 6.1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물론 2024년 6월13일에도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아주 많은 표본이라고 보긴 어렵다.
네일도 이범호 감독도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잠실 시범경기에서 만났던 네일도, 28일 개막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도 과거와 올 시즌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즌이 바뀌고, 멤버구성도 조금씩 바뀌면 기존 상대성이 희석되기 마련이다.
결정적으로 네일은 본래 좋은 투수다. 자신의 투구를 어디에서든 한다면 연타를 맞고 흔들릴 선수는 아니다. 시범경기 2경기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지만, 킥 체인지를 연마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킥 체인지를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네일은 이날 투심 최고 149km에 불과했다.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를 각각 25개, 27개씩 구사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하지 않았다. 제3의 구종은 오히려 커터였다. 그리고 체인지업, 포심,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좌타자가 많은 SSG 타선에 완전치 않은 킥 체인지보다 도망가는 슬라이더를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6회말 1사 2루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스위퍼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며 루킹 삼진 처리했고, 최정에게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클래식한 선택을 한 게 통했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없다. 네일은 지난 2년간 탑클래스 투수였지만, 정작 NO.1이란 소리는 못 들었다. 지난 2년간 최동원상 및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024년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레스), 2025년 폰세였다. 올해는 네일에게 기회다. 물론 네일은 그 자체로 영광으로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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