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는 KBO리그 출범 후 네 번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그 우승을 모두 현장에서 함께한 기쁨을 나눈 이가 있다. 바로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다.
LG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개막전을 치렀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다. 구단 최초 2연패다. 이를 위해 첫 발걸음을 떼는 경기. 의미있는 날을 맞이해 개막전 시구로 김용일 코치를 선정했다.
김 코치는 1989년 MBC청룡으로 트레이너 경력을 시작했다. 잠시 팀을 떠났던 시간도 있었다. 1999년까지 하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09년부터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총 28년간 트레이너로 근무 중이다.
김 코치는 "사실 처음 (시구) 얘기 나왔을 때는 안 하면 좋겠다고 했다. 개막전은 의미가 크다. 또 다른 구장 시구하시는 분 보니까 박찬호를 비롯해 화려하더라"고 웃은 뒤 "그런데 나는 조금 낮은 레벨이라 조금 죄송하기도 하더라"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사실 어깨가 좋지 않다. 오른 어깨 극상근 쪽이 다 끊어진 상태다.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시구를 해야 했다.
그에게 네 번의 우승 모두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다. 구단 내에서 네 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이는 김 코치가 유일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2023시즌 우승이다. 199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V3까지는 무려 29년의 세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1990년과 1994년 당시에는 LG가 워낙 왕성한 성적을 낼 때"라며 "그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동안 많은 사장님, 많은 단장님, 많은 감독님이 바뀌었다. 너무 힘든 시기였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지나서 2023년 우승했을 때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렇듯 긴 시간 LG를 지키는 동안 트레이닝파트에 대한 위상은 높아졌다.
김 코치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양궁을 했었다. 그러다가 야구단 트레이너로 들어갔다. 그때는 트레이너가 무슨 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선수들처럼 어깨가 아파보려고 직접 워밍업 없이 공을 던져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작은 일부터 다했다. 지금 시대가 바뀌면서 선수들 연봉이 수십억에서 수백억 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까 컨디셔닝 부분에 대한 구단들 관심도 커졌다. 선수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LG는 워낙 그런 부분이 잘 돼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인터뷰 후 김용일 코치는 시구에 나섰다. 김 코치 소개 후 마운드에 오르자 LG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임찬규가 김 코치에게 글러브를 전달했다. 타석에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김현수가 섰다. 김 코치는 완벽한 제구를 보였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현수는 환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렇게 김용일 코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 한 페이지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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