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비비안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해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적정’을 받았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추락으로 주주들 앞에 무거운 마음으로 서게 됐기 때문이다.
◇ 손영섭 대표 재선임안·무상감자 안건 등 상정
비비안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처분계산서(안)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자본금감소(감자) 결정의 건이 상정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안건은 손영섭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과 자본금감소(감자) 결정의 건이다. 손영섭 대표는 30년 넘게 비비안에서 근무한 인사로 2020년 비비안의 대표이사에 올라 2023년 한 차례 재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연임에 도전한다.
또 다른 주요 안건은 자본금감소(감자) 결정의 건이다. 지난달 13일 비비안은 누적 결손금 해소를 목적으로 30대 1 비율의 무상감자(주식병합)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자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30주를 동일 액면가 1주로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자본금이 감소하는 대신 발생하는 감자차익으로 누적 결손금을 처리하는 구조다. 감자가 이뤄지면 발행주를 4,519만6,077주에서 149만9,940주로 줄어든다.
비비안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주주들의 성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통상 무상감자는 기업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
◇ 무상감자 소식 이후 주가 급락
실제로 무상감자 결정 소식에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무상감자 소식이 전해진 다음 거래일인 지난 16일 주가는 23.78% 급락한 375원에 마감했다. 비비안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거듭해온 끝에 현재는 동전주 신세로 추락한 상태다. 오는 7월부터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까지 강화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총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소액주주들의 중심으로 핵심 안건에 대해 강한 반대가 예상된다.
패션·란제리 전문 업체인 비비안은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곳이다. 지난해에도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다. 작년 비비안은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비안은 지난해 회계연도 외부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시장 신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보냈다.
또한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오랫동안 지속된 부진에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주들의 마음 달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주총을 앞두고 심란한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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