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먹거리부터 패션·뷰티·향수까지… ‘비건’ 제품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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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제10회 푸드테크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가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체육브랜드 네이처컷츠의 부스. / 사진=김지영 기자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제10회 푸드테크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가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체육브랜드 네이처컷츠의 부스. / 사진=김지영 기자

시사위크|대치동=김지영 기자  “식감이 진짜 좋아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오늘은 전체적으로 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제10회 푸드테크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가 진행된다. 개막식 첫날 행사장을 찾은 임민경(27)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대체식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같이 호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0% 순수 식물성 원료로 하는 비건 제품이 판매됐다. 대체육·베이커리·디저트 등 다양한 식품을 비롯해 패션·뷰티, 생활용품, 친환경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150여 개사가 참여했다.

◇ 외면받던 ‘콩고기’의 진화

4년차 페스코테리안 고희준(33) 씨는 “채식을 시작하기 전에 고기를 즐긴 만큼, 대체육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페스코테리안이란 육류·가금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이날 함께 온 고희준 씨의 아버지(63)는 네이처컷츠의 장조림에 대해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데, 실제 (동물성)장조림과 맛이 비슷하다”고 시식평을 남겼다.

대체육 브랜드 오렌지카우는 이날 행사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만든 하몽, 살라미, 너비아니를 선보였다. / 사진=김지영 기자
대체육 브랜드 오렌지카우는 이날 행사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만든 하몽, 살라미, 너비아니를 선보였다. / 사진=김지영 기자

또 다른 대체육 브랜드 오렌지카우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하몽, 살라미, 너비아니를 선보였다. 하몽을 시식한 한국일(24) 씨는 “실제 하몽이랑은 다른 느낌이지만, 보기에도 비슷하고 이 자체로 맛있다”며 “콩고기 맛은 아니지만 조금 부족한 고기 맛”이라고 평가했다. 대체육을 많이 접해봤다는 한명준(65) 씨도 “대체육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며 감탄했다.

각 식물성 대체육 제품마다 식감은 달랐지만, 원료는 대두 또는 밀로 동일했다. 이와 관련해 비건 식품 제조기업 새록담의 백록담(36) 대표는 “콩으로 만든 요리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제조한 식품은 완전히 다르다”며 “비건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인데, 콩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 무심코 산 향수, 키링… 동물 아프게 할 수도

사람들이 비건을 지향하게 된 계기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동물복지’다. 이와 관련해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이는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뜻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서비스를 가리킨다.

동물실험 여부를 넘어, 간접적인 동물 착취나 서식지 파괴까지 크루얼티프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비건 향수 브랜드 퐁(Fxng)의 비누. / 사진=김지영 기자
동물실험 여부를 넘어, 간접적인 동물 착취나 서식지 파괴까지 크루얼티프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비건 향수 브랜드 퐁(Fxng)의 비누. / 사진=김지영 기자

최근에는 동물실험 여부를 넘어, 간접적인 동물 착취나 서식지 파괴까지 크루얼티프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팜오일을 사용한 비누가 대표적인 예로, 대규모 팜오일 농장은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의 열대우림 서식지를 파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비건 향수 브랜드 퐁(Fxng)의 이나라 대표(36)는 “퐁은 머스크계열 제품은 다루지 않는다”며 “머스크 계열 향을 내는 제품에는 수컷 사향노루의 사향낭에서 추출한 무스콘, 고래에서 얻는 앰버그리스(용연향) 등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물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는 업체로부터 원료를 수급하고, 비누에도 팜오일 대신 코코넛버터와 시어버터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수제 액세서리 브랜드 촘촘의 권경숙(40) 대표는 상품 제작이나 포장을 할때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귀도리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인형. / 사진=김지영 기자
비건 수제 액세서리 브랜드 촘촘의 권경숙(40) 대표는 상품 제작이나 포장을 할때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은 귀도리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만든 인형. / 사진=김지영 기자

비건 수제 액세서리 브랜드 촘촘의 권경숙(40) 대표는 일명 ‘폼폼이’라 불리는 동그란 퍼 키링을 대체할 체리키링을 만들었다. 폼폼이 키링이 유행한 2017년 겨울, 앙고라 토끼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내는 동영상을 보고 비건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그는 썩지 않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제품 포장에 비닐이 아닌 종이 봉투과 무심지 스테이플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 귀도리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인형을, 기존에 플라스틱 자재를 사용하는 제품은 나무 소재를 활용하는 등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마카세(비건은 마싰다+오마카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진행됐다. /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비마카세(비건은 마싰다+오마카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진행됐다. / 사진=김지영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부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진행됐다. 비마카세(비건은 마싰다+오마카세) 프로그램을 진행한 비건페스타 교육문화센터장 강성미 원장은 이날 참여자들에게 축산 과정에서 항생제와 생육촉진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채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사찰요리 명장 1호 선재스님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비건 토크콘서트, 태국식 비건 커리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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