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봄배구 축제의 순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2025-2026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017-2018 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26일 김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 김 감독은 이달 31일 도로공사와 계약이 만료된다. 챔프전은 다음달 1일부터 펼쳐지는 가운데 도로공사는 돌연 김 감독과 연장 계약을 하지 않기로 밝혔다. 이는 챔프전에 김 감독이 팀을 지휘하지 않음을 뜻한다.
챔프전을 앞두고 감독이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더욱이 김 감독은 2016년 3월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잡아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7-2018시즌 통합 우승과 2022-2023시즌 챔프전 우승 모두 김 감독과 함께 했다. 올시즌에는 =여자부 감독 최다승(158승) 기록까지 세운 인물이다.
팀에서 세운 업적을 인정받야 할 감독임에도 중요한 챔프전을 앞두고 경질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감독도 구단의 선택에 아쉬움을 토로한 이유다. 구단의 통보를 받은 김 감독은 26일에 짐을 싼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김 감독의 불미스러운 개인사를 이유로 밝혔다. 김 감독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경북 김천의 숙소 감독실에서 같은 팀 A코치에게 리모컨을 던지고 목을밀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4월 경찰 피소 사실이 전해졌고 김 감독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도로공사는 "A코치에 대한 폭행 및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말 검찰이 약식기소 하는 불미스러운 사항이 있어, 고심을 한 끝에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가 거취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후문은 이전부터 전해졌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경질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공교롭게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당일에 사건이 발생했다. 두 팀 중 한 팀은 챔프전에 올라 감독이 도로공사를 상대해야 한다. 치열한 축제인 봄배구에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게 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작용은 있을 것이다. 안타깝다. 맞는 선택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게 먼저인지 모르겠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오랜 기간 했는데 유감이다. 계약이라는 게 중요한 경기를 끝나고 마무리할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마무리한 것이 아쉽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는데 냉정한 세상”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도로공사의 공식발표 시점도 도마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GS의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7시에 김 감독이 팀을 떠난다는 보도자료를 보냈다. 봄배구를 치르는 두 팀과 V-리그를 향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두 팀 중 한 팀은 감독이 없는 1위팀과 챔프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러 모로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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