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대 3배 오르면서 비용 부담을 피해 이달에 선발권 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항목이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내달 유류할증료 인상 예고 이후 항공권 예약이 이달로 몰려들고 있다. 인상안이 발표된 16~25일 네이버 항공권 거래액과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놀인터파크의 4~5월 출발 상품 선발권 건수도 전년 대비 60% 늘었고,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국제선 발권 역시 뚜렷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여행사들은 아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 전인 ‘지금이 장거리 여행 예약 적기’라는 메시지로 어필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월 항공권 문의와 발권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출발 두 달 전임에도 5월 출발 상품까지 선발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전년 동일 시점과 정밀 비교 데이터가 제한적이어서 실시간 선발권 증가 규모를 수치화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여행사 채널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 흐름이 감지돼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선발권 수요 증가는 미국-이란 갈등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이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33단계로 나뉘는데, 4월 발권 기준 한 달 만에 6단계에서 18단계로 12단계 뛰었다. 이는 현행 체계를 도입한 2016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최대 9만9000원이던 유류할증료를 4월 30만3000원(편도 기준)으로 올린다. 뉴욕 노선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60만6000원 수준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름값으로만 24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최대 7만8600원에서 내달 25만1900원으로 상향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전월 대비 유류할증료를 3배 이상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선발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유류할증료 인상분은 피할 수 있지만 일정 변경이나 취소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절감 효과를 웃돌 수 있어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취소 수수료가 수십만원에 이를 수 있다.
향후 여행 수요를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반영되는 3월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고환율·고유가 상황에도 5~6월 가정의 달과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수요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에서도 수요 위축은 일시적이었다”며 “이후 보복 소비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류할증료 인상 국면에서는 항공사들이 수요 유지를 위해 운임 전략을 조정할 여지도 남아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노선별 수요와 공급, 환율, 경쟁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항공 운임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중동 리스크가 해소돼야 운항 안정화와 가격 진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약률이 낮아지면 할인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실질 운임을 조정할 수 있어 향후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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