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1조7000억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 카드를 꺼내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고, 배당 매력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6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재원은 배당에 활용되며 주주가 받는 배당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구조다. 실질적으로 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치는 배당 정상화를 넘어 ‘체감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당 재원은 2026년 재무제표 확정 이후 기말 배당부터 적용될 수 있다.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으며,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의 재무제표도 함께 승인됐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축은 경영 체제 재정비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됐고, 한명진 MNO CIC장과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사외이사에는 이성엽 고려대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가 새로 들어왔다.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이사회 견제 기능도 강화했다.

정관도 바뀌었다.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가 마련됐고, 사외이사 명칭은 ‘독립이사’로 변경됐다. 상법 개정에 맞춘 조치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통신 회복’과 ‘AI 확장’이 동시에 제시됐다. SK텔레콤은 해킹 여파로 흔들린 가입자 기반을 다시 끌어올리고, 동시에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주총 직후 “올해 무선 점유율을 순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말에는 증가하는 흐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I 전략도 병행한다. SK텔레콤은 AI 풀스택 기반 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외부 선도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AI 사업은 한 회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흐름이 기대에 부합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는 확실한 회복 모습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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