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그 흥행 화력이 출판 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다.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돌파하며 ‘명량’, ‘극한직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작품은 개봉 8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서점가까지 장악 중이다.
예약 판매만으로 4쇄 돌입… 베스트셀러 1위 석권
플레인아카이브가 선보이는 ‘왕과 사는 남자’ 각본집은 정식 출간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25일 기준, 예약 판매 시작 단 3일 만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도 종합 2위에 올랐다. 독자들이 책을 받기도 전에 예판 물량만으로 이미 4쇄 인쇄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각본집은 황성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공동 집필한 결과물이다. 영화 속 각본 전문은 물론, 실제 상영본과 차이가 있는 대사와 장면들을 수록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스크린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표정을 텍스트로 구현했으며, 두 저자의 서문과 12인 출연진의 축하 메시지, 엔딩 스토리보드 등 풍성한 구성을 자랑한다.
디자인 또한 한지 질감의 표지와 옛 서체를 사용해 조선 시대 고서의 분위기를 재현했으며,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도’ 실경산수화를 접지로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러닝 안 걸었다" 장항준 감독의 아쉬운 고백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과 별개로,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의 '러닝 개런티' 실종 사건(?)도 화제다.
최근 한 웹 예능에 출연한 장 감독은 "러닝을 안 걸었다"며 "러닝을 걸자고 했는데 내가 (감독료를) 500만~600만원 더 받자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러닝 개런티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관객 수에 비례해 지급되는 인센티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손익분기점은 약 260만 명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2일 기준 누적 관객 1,475만 명을 기록하며 이를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누적 매출액 약 1,425억 원으로 '극한직업'을 제치고 역대 1위에 오른 성적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인센티브 기준(1인당 300~500원) 적용 시 장 감독이 놓친 금액은 최소 수십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수십억 원의 성과급은 놓쳤을지언정, 설 시즌 개봉 이후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한국 영화를 만들어낸 장 감독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촌장과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이제 극장을 넘어 각본집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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