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현장] 지역 축제의 성공 요건

시사위크
'2016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및 '제45회 안동민속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안동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가 재연됐다. / 뉴시스
'2016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및 '제45회 안동민속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경북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안동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가 재연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1996년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발전을 위해 ‘문화관광축제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며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김천 김밥축제’처럼 지역 특산물과 생활문화를 결합한 축제들이 MZ세대의 주목을 받으며 지역 축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국내 지역 축제 예산의 90%가 공공기금에 의존하는 등 관 주도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회는 민간 기업의 자율적 후원과 참여를 이끌어낼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에 나섰다.

◇ 권두현 “전문 인력 양성이 핵심”

2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관광법안심사소위원장) 주재로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권두현 재미와느낌 연구소 대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축제가 11년 연속 전국 평가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후원을 통한 인력 양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가 당시 3억원의 국가 예산 보조금 외에도 후원금·경영 수익 등으로 7~8억을 확보했고, 이 중 3억원을 교육비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삼바 스쿨’을 사례로 언급했다. 이 프로그램은 댄싱팀과 기업이 연계해 기업성장·지역 활성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 삿포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축제 등도 역시 기업이 참여해 직접 홍보한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관광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박정하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관광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박정하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시스

◇ 지방 소멸 위기의 해법은 축제

서원석 교수는 지역 축제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인구 2만 2천명의 소도시 화천군에 186만명 (외국인 12만명)이 방문한 ‘23년 화천 산천어 축제’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축제의 성공이 인근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의 경우, 제조업·서비스업 기반이 약해 결국 외부 방문객이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화천 산천어축제’ 기간동안 방문한 186만명이 3,876억원의 경제 효과를 냈고, ‘보령머드축제’ 역시 169만명이 찾으며 1,398억원의 경제 효과를 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대다수가 법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동시에 다양한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인기 지역 축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오히려 후원 유치가 더 어려움을 줄 수 있어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권 대표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라며 "아래로부터의 혁신도 필요하지만 지역 축제 모델을 우선 만든다면 동료 현상처럼 퍼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법의 분산이 혼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유사한 내용들은 별도 제정보다 관련돼 있는 법과 연계하자는 조언이다. 관련 법안이 전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이나 기부금법상 ‘지정 기부금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 제정 노력이 국가 예산 보조금에 의존해온 지역 축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지역 축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청회 현장] 지역 축제의 성공 요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