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임종룡 연임으로 막 올린 금융지주 주총…‘연임·지배구조·배당’ 3대 관전 포인트

마이데일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각 사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이번 주 주요 금융지주가 잇따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 연임·지배구조·주주환원’ 등 핵심 안건을 확정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오는 26일 주총을 열 예정이다. ‘셀프 연임’ 비판을 받으며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에 섰던 BNK금융 역시 같은 날 주총을 통해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하나금융은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의결하며 ‘청라 이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비과세 배당 근거를 확보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포함한 7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23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한 가운데, 이중 99.3% 찬성으로 연임이 확정됐고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지속하게 됐다.

◇ 회장 연임 줄줄이 통과 전망…국민연금 ‘진옥동 반대’ 변수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했으며, BNK금융도 빈대인 회장의 연임 안건을 주총에서 다룬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한 뒤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 구조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임추위는 진옥동, 임종룡, 빈대인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진옥동·임종룡 회장 연임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했으며, ISS는 빈대인 회장 연임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일부 안건에 대해 선별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며 예상외 변수로 떠올랐다.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 권익 침해 이력에 대한 국민연금의 견제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라임펀드 사태(부실 펀드 환매중단 사고)’ 당시 책임 이력이 있는 진 회장에 대해서만 반대표가 행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안건에는 찬성했다.

일부 금융지주의 임원 보수 안건에도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은 KB금융과 iM금융의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성과 대비 과도하다”며 반대했다. 반면 우리금융, 하나금융, JB금융, BNK금융 등에 대해서는 주요 안건 전반에 찬성했다.

다만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 비중이 KB금융 약 76.5%, 신한금융 약 62%, BNK금융 4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주요 연임 안건은 큰 변수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은 KB금융과 신한금융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8.68%, 9.03%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 사외이사 23명 중 6명 교체…‘소폭 개편’ 그쳐

이사회 구성 변화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지만 4대 금융의 사외이사진은 대체로 ‘구면’이었다. 4대 금융은 올 초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3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이사진 구성 변화는 감지된다. 기존 교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법률, AI(인공지능), 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인사를 영입하며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하는 한편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와 류정혜 국가 AI전략위원회 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KB금융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1명만 교체하고 서정호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7명 중 2명을 교체하며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을 후보로 올렸다.

하나금융은 소비자 분야 전문가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하고, 나머지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이날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 ‘비과세 배당’ 주주환원 경쟁 개막…지배구조 개편은 후순위

주주환원 정책도 이번 주총의 핵심 이슈다. KB·신한·하나금융은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배당소득세 부담 없이 비과세 배당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주주에게 세제 부담을 낮춘 배당 혜택이 골자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해 주총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주요 금융지주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3년 단임제’나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도입을 권고해 왔다. 특별결의는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기존보다 주주 통제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우리금융이 대표이사 3연임 시 특별결의를 적용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며 일부 지배구조 개선을 선제 반영했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관련 개편안을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은 연임 체제 속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외이사 재편과 주주환원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경쟁이 이어지면서 금융지주 경영 환경은 한층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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